▶ 레인저스, 박찬호에 첫 러브콜 ESPN보도
드디어 입질이 시작됐다.
프리에이전트(FA) 박찬호(28)가 첫 계약오퍼를 받았다. ESPN은 ML의 한 소식통을 인용, 텍사스 레인저스가 박찬호에게 5년계약을 제의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오퍼액수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박찬호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마이크 뮤시나급 계약(평균연봉 1,400만∼1,500만달러)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5년에 7,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레인저스의 신임 제너럴 매니저(GM) 잔 하트는 불과 일주일전인 지난 13일 "박찬호같은 (비싼) 선수를 쫓다가는 나머지 팀 구성이 어려워진다. 우리의 가장 큰 우선순위는 구원투수 확보"라고 말해 박찬호 영입에 난색을 표했으나 정작 본격적인 자유계약 시장이 열린 첫 날 박찬호에게 가장 먼저 오퍼를 냄으로써 결국은 협상전략용 발언에 불과했음을 드러냈다.
지난해 오프시즌 10년간 2억5,200만달러라는 천문학적 돈을 주고 데려온 수퍼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중심으로 막강한 타선을 구축했으나 메이저리그 최악의 투수진 때문에 올해 조 꼴찌에 그쳤던 레인저스는 투수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사실과 구단주 탐 힉스의 재정능력이 탄탄하다는 점에서 박찬호를 데려갈 만한 유력한 후보로 진작부터 주목받았던 팀.
특히 지난 1998년 2억5,000만달러에 레인저스를 사들인 구단주 힉스는 수백억달러를 주무르는 투자가이자 주로 기업사냥으로 수억달러대 재산을 모은 재력가로 NHL 댈러스 스타스의 구단주이기도 한 큰손이다. 한때 페이롤 동결을 내세우며 박찬호 영입에 난색을 표하던 레인저스가 마켓개장 첫날 박찬호에게 오퍼를 제시하는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선데는 힉스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단 레인저스가 선수를 치고 나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임에 따라 그동안 얼어붙었던 박찬호 영입전에도 활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 레인저스의 오퍼가 어느 정도 수준인가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겠지만 일단 조금이라도 박찬호에게 관심이 있는 팀이라면 그의 레인저스행이 굳어지기 전에 최소한 영입전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추가부담이 생긴 것. 박찬호가 텍사스행을 반기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 시장에 나온 첫날부터 오퍼가 들어온 것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다른 경쟁팀들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한편 LA 다저스 GM 댄 에반스는 보라스의 전화에 회답도 하지 않았다는 LA타임스 보도가 나온 19일 보라스에 전화를 걸어 장시간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동안 보라스에 연락하지 않은 것이 다른 일로 바빴던 때문이지 결코 박찬호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면서 아직도 다저스는 박찬호와 재계약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라스 역시 에반스와의 첫 대화가 박찬호에 대한 팀의 입장을 명확하게 정리한 좋은 기회였다며 만족의 뜻을 표해 장차 다저스와 대화가능성이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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