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Devil’s Backbone)★★★★
공포영화들인 ‘크로노스’와 ‘미믹’으로 유명해진 멕시코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분위기로 공포감을 조성하는 초자연적 스릴러이자 전쟁에 관한 우화이다. 델 토로 감독의 특징은 긴장감을 조성하는 멋진 시각스타일과 노골적인 표현대신 악몽 같은 기운으로 사람의 심리를 사로잡는 것인데 이 영화에서도 다소 변화는 있으나 그의 이런 특징이 뚜렷하다. 사실적이며 초현실적인데 감독이 미묘하게 자아내는 공포 분위기 때문에 시종일관 으스스한 서스펜스에 사로잡히게 된다.
1930년대 스페인 내란 종말기. 사막 한 복판에 있는 성 모습의 고아원에 10세 난 칼로스(페르난도 티엘베)가 도착한다. 공화군 전사들의 고아들을 수용한 고아원의 원장은 한쪽이 의족인 좌파시인의 미망인 카르멘(마리사 파레데스). 그를 돕는 사람이 카르멘을 사랑하는 노교수 카사레스(페데리코 루피)인데 카사레스는 옆방에서 카르멘이 고아원의 젊은 잡역부 하신토(에두아르도 노리에가)와 섹스를 위한 섹스 소리를 들으며 괴로워한다.
고아원 출신으로 고아원과 선생들을 증오하는 하신토는 고아원의 주방에서 일하는 처녀 콘치타(이렌 비세도)와 열애하는 사이인데 하신토의 탐욕(금괴를 찾으려는) 때문에 살인과 파괴가 일어난다. 영화는 하늘에서 커다란 포탄이 고아원 마당으로 떨어져 땅에 불발탄으로 처박히는 장면으로 시작되는데 이 검은 괴물 같은 포탄은 작품의 상징물.
그런데 칼로스 앞에 파열된 두개골에서 피를 흘리는 고아소년 산티(후니오 발베르데)의 창백한 귀신이 나타나 자기를 고통에서 풀어달라고 호소한다. 그리고 고아원에 닥칠 비극을 예고한다. 과연 칼로스에게 자기 복수를 대신 해달라는 산티는 누가 죽였는가.
죽음처럼 검푸른 색깔의 밤과 작렬하듯 풍성한 노란 색깔의 낮이 강렬한 대조를 이루며 귀신 세상과 욕망과 갈등의 현세를 뛰어나게 묘사하고 있다. 이런 파격적 컬러와 서정적 시각 스타일은 귀신영화에 따스한 분위기 마저 제공한다. 스페인과 멕시코 출신의 두 고참 배우 마리사 파레데스와 페데리코 루피의 연기가 훌륭하다. R. Sony Pictures Classics. 뉴아트(310-478-6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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