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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의 감성지수/루이스 야블론스키 지음/김형근·김승욱 옮김
돈의 의미는 무엇일까. 세세한 의미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돈이 힘’이라는 공식에는 대다수 사람들이 인식을 같이 한다. 그래서 너도나도 돈을 추구한다. 웹스터 사전조차도 ‘성공’이라는 단어를 금전적 시각에서 정의한다. "부의 획득 내지는 모험의 끝"이라는게 이 사전의 정의이다.
칼스테이트 노스리지 사회학과 루이스 야블론스키 교수가 쓴 ‘돈의 감성지수(The Emotional Meaning of Money)’는 돈의 감정적 문제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돈은 다분히 사회적이고 심리적인 문제다. 돈에는 원래 실질적인 값어치가 없고 사람들이 가치를 부여할 때에만 가치있는 존재가 된다. 즉 돈은 감정적인 실체인 것이다. 따라서 돈이 삶에 미치는 감정적인 의미를 잘 이해한다는 것은 돈의 ‘주인’이 되느냐 아니면 ‘노예’가 되느냐를 가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저자는 "백만장자와 비렁뱅이는 돈에 관한 태도에서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라고 묻는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경우 돈에 관해 ‘병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닯아 있다"는 것이 그의 대답이다. 백만장자는 갖은 수단을 동원해 아무리 돈을 벌어도 항상 모자란다는 생각을 하는 반면 비렁뱅이는 한끼를 해결하는 돈을 구하는 문제도 골칫거리로 본다고 지적한다.
돈의 감정적 문제의 한 예로 부부간의 금전 갈등을 살펴 보자. 돈과 관련한 부부갈등에는 ‘얼마를 버느냐’보다 ‘돈을 어땋게 관리하느냐’는 문제가 더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이는 대규모 설문에서 여러번 확인된 바 있다. 결국 돈의 많고 적음보다는 이를 다루는 남편과 아내의 태도(감정)가 갈등여부에 보다 근본적인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돈의 또 다른 감정적인 문제로 경제력이 남편보다 뛰어난 여성들이 겪는 심리적인 어려움을 지적한다. 경제력의 열등을 ‘거세’로 받아 들이는 남편들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속에서 여성들은 죄의식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 여성들은 경제적 독립은 물론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재정적인 어휘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남성과 여성간에 이해가 싹틀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야블론스키 교수가 각계각층 수백명을 인터뷰 해 분석한 일종의 임상기록이다. 90년대 초에 쓰여져 지금 실정과는 맞지 않는 부분도 있으나 돈에 대한 감정이 얼마나 다양할수 있는지, 그리고 그 감정이 우리의 행위에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 볼수 있는 자료이다.
저자는 돈과 관련한 만족 유형을 5가지로 분류한 후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있다. "현재 당신이 유지하고 있는 금전스타일이 한 밑천일수도 있으며 반대로 골칫거리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수입수준에 관계없이 재정적인 상태에 관한 만족은 누구에게나 가능하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당신이 갖고 있는 돈이 당신을 행복하게 하지 못하고 있다면 결국 그것은 무의미한 것이다."
<조윤성 기자>yoons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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