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메사추세츠에서 열린 토머스 준타 재판을 계기로, 학생스포츠 현장에서 발생하는 학부모들의 폭력문제가 전국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준타는 2000년 7월 5일, 아들의 하키경기를 관전하던 도중, 상대팀 선수학생의 아버지에게 폭력을 휘둘러 숨지게 했다.
이 재판은 경기장에서 빈발하는 학부모들의 폭력적 언행의 심각성을 전례없이 제고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아마추어 스포츠 관계자들은 이번 재판을 계기로 지난 십년넘게 전국적으로 크게 기승을 부려온 학부모폭력과 비신사적 행동이 줄어들지에 대해 회의적인 기색이다.
44세의 준타는 아들의 하키경기 도중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40세의 마이클 코스틴에게 폭력을 휘둘러 사망케 했다.
재판과정에서 준타는 자신의 행동이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으나, 일부 목격자들은 그가 코스틴을 계속 주먹으로 가격했다고 증언했다.
쥰타는 내일(25일) 열릴 선고공판에서 최저 3년, 최고 6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이번 사건은 코스틴의 죽음과 준타의 재판으로 이어진 지난 18개월 동안, 비슷한 유형의 사건들이 재발하면서 미 전역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해 2월 조지아주 파옛빌에서는 한 청소년 농구팀 코치가 경기심판에 의해 칼로 찔린 뒤, 팔을 17 바늘이나 꿰메는 중상을 입었다. 기가막힌 것은 칼을 휘두른 아마추어 심판이 현역 목사였다는 사실이다.
또 지난해 7월,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전형적인 교외지역 샌후안 카피스트라노에서는 30명의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축구경기가 끝난 후 집단 패싸움을 벌였다. 이 싸움으로 몇 사람이 부상했고 세 명이 체포되었다. 그중 부모 한 명과 코치 두 명은 평생동안 학생축구리그 입장을 금지당했다.
지난해 11월,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서는 한 남성이 일곱살난 아들의 플랙풋볼 경기도중 심판 한명을 떼려눕힌 혐의로 체포되었다. 아이러리컬하게도 이 남성은 사라소타의 한 비폭력단체 회장이었다. 이밖에도 도박의 메카 라스베가스에서도 한 남성이 아들의 풋볼경기 도중 발생한 말다툼에 앙심을 품고, 구토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을 선수단 물통에 투입한 사건이 있었다.
아마추어 스포츠 현장에서 발생하는 폭력사건에 대한 정확한 통계자료는 현재까지 밝혀진 바 없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지난 십여년간 경기장 폭력사례가 꾸준히 증가해 왔다고 입을 모은다.
오늘날에는 경기장 폭력이 일상화된 나머지, 전미심판협회가 산하 1만 9,000여명의 아마추어 심판들을 위해 ‘경기장폭력보험’을 신설하기까지 했다.
이와 관련, 전미청소년 스포츠연맹의 프레드 엥 회장은 지적한다.
"이제 도를 넘어선 경기장 폭력추세에 정면으로 맞서야 할 때가 됐다. 학부모들이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다른 요인보다도 지금까지 이같은 비상식적인 행동이 관행으로 묵인돼 왔기 때문이다"
보스턴 소재 노스이스턴 대학 사회스포츠센터의 리처드 랩칙 소장도 "경기장 학부모 폭력에 대한 단호한 조치가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각에서는 경기장의 학부모 폭력을 제어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들을 시도해 왔다.
오하이오, 메릴랜드를 비롯한 일부 주의 축구리그에서는 학부모들이 경기장에서 응원이나 조소를 할 수 없는 ‘침묵 게임’ 규정을 도입했다. 뉴욕주 스카스데일에서도 일체의 경기장 언어폭력 행위가 금지되었다.
캘리포니아 일부 타운에서는 소동을 부리는 학부모들에게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것과 비슷한 경고성 ‘옐로우 카드’가 발부된다. 일부 리그에서는 지정된 몇몇 학부모들을 시켜서 경기도중 지나치게 흥분하는 학부모들에게 큰 랄리팝을 갖다 준다. 랄리팝을 빨면서 흥분을 가라앉히라는 뜻이 담겨있다.
어떤 지역에는 난동 학부모들을 아예 경기장에서 퇴장시키는 ‘제로 톨러런스’ 정책을 쓰기도 한다. 그 사람의 선수자녀까지 동반퇴장 시키는 경우도 있다. 뉴욕 낫소카운티 고등학교 하키리그에서는 난동 학부모에게 퇴장을 명령하고, 당사자가 순응할 때까지 경기를 중단시킨다.
이 밖에, 플로리다주의 주피터-이케스타 운동협회는 2000년 2월부터 학부모들을 위한 경기관람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도입, 실효를 거두고 있다.
이 협회는 경기를 관전하는 모든 학부모들에게 사전에 20분짜리 건전 스포츠맨십 함양 비디오테입을 시청토록 규정하고 있다. 그후, 미국내 400여 도시들이 이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수입했고, 그중 50여 도시는 이를 의무화시켰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