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태어나 자란 한인 2세들의 영문 표준어 구사력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한 교육자의 말을 요즘 새삼 통감하게 된다.
나이 들어 이민 와 생활고에 바쁜 이민 1세대나 또는 1세대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완벽한 2세대도 아닌 소위 `낀 세대’로 통하는 어정쩡한 1.5세들은 `뛰어봐야 벼룩’이라는 말처럼 어느 정도의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미국서 나고 자란 2세들은 1세나 1.5세에 비하면 엄청난 이점을 갖고 살면서도 정작 표준영어 구사력은 거의 빵점에 가깝다고 할만큼 미약하다는 것이 영문교육학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영어가 서툰 부모 입장에서 보면 그저 자녀의 입에서 막힘 없이 유창하게 굴러 나오는 영어문장들이 노랫가락이라도 되듯 흐뭇하고 대견하겠지만 조금 귀가 트인 부모라면 10대들의 대화 중 절반은 상스러운 욕이고 또한 의미 없이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문장이 가득하다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흔히 알려진 대중적(?)인 `욕’뿐만 아니라 10대들 세계에서는 각종 속어들이 그들만의 언어로 교환된다. 때문에 속어의 의미를 알리 없는 1세들은 그저 영어구사에 막힘 없는 2세들이 기특할 따름인 것이다.
또한 한인들도 혀끝에 달고 다니는 “You know… “라는 말의 습관적 사용은 미국 상류층영어를 익히기 위해 바로 버려야 하는 제1조로 꼽히고 있다.
미국대학에서는 선다형 시험이 거의 없다. 주관식으로 출제된 문제에 대해 논증해야 하고 강의실 시험보다는 동일한 주제 아래 각자 준비한 논문으로 시험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영어구사에 문제없어 보이는 학생들도 대학진학 후 시험과제 논문을 쓰는데는 끙끙거리며 열병을 앓는 것을 쉽게 목격한다.
부모로서 2세들에게 독서를 장려하고 그들의 영어표현법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자. 또한 업소에서 일어나는 고객과의 사소한 분쟁에서도 `욕’이 먼저 튀어나오고 마는 1세들의 영어사용법도 고쳐보자. 유창하지는 않더라도 제대로 된 영어를 또박또박 구사하려는 노력만으로도 1세들로서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표준영어를 구사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는 것은 한인들 스스로 소수계의 신분을 벗지 않으려는 안일한 태도이자 변명일 뿐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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