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시즌, 많은 젊은이들이 꿈에 젖어있다.
며칠 전 텔레비전을 보다 숙연해 진 적이 있다. 한 장애인 미국 청년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 청년은 휠체어를 타야 기동이 가능하다. 팔 다리 머리가 제 멋대로 움직인다. 도저히 일반 학교를 들어갈 수 없는 장애인이다. 그런데도 불구 그는 4년 제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아티스트가 되었다.
그는 말도 제대로 못한다. 손도 제대로 못 가눈다. 그런 그가 어떻게 4년 제 대학을 무사히 마쳤을까. 타우슨대학에서 파인아트(Fine Art)를 전공한 그는 막대기를 입에 물고 컴퓨터를 친다. 그림은 머리로 그린다. 끈으로 붓을 묶어 머리에 동여맨 후 작은 페인트 통에 붓을 넣어 색깔을 찍은 다음 그림을 그려낸다.
머리에 달린 붓이니 페인트 통에 붓을 정확히 가져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매 번 붓을 찍을 때마다 헛찍어 다시 하곤 한다. 더욱이 머리마저 가만있지를 않으니 그가 한 번 붓을 찍어 색을 칠하는 것이 보통 정성이 아니면 포기할 수밖에 없는 그런 실정이다. 그래도 그는 낙망하지 않고 그 것을 해내어 그림을 완성해낸다.
그는 22살에 대학을 찾아가 공부하려 할 때 큰 실망에 부딪쳤다. 교수들이 그를 보기를, 도저히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좋은 교수를 만났다. 이 교수는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공부해 예술가가 되려는 이 청년의 꿈을 높이 평가했다. 그리고 지도교수가 되었다.
청년은 4학년이 되었다. 졸업을 하려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과목이 있었다. 그 과목은 조각하는 과정으로 조각품을 하나 만들어야만 했다. 팔 다리 머리 등 모든 몸의 기능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청년은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는 아이디어 하나를 생각해 냈다. 컴퓨터에 조각 모형을 그리고 친구가 도와주는 것이었다.
컴퓨터에 그려진 조각 모형대로 친구의 도움으로 조각이 만들어졌다. 그 조각은 집안과 밖에 계단이 놓여진 것으로 위로 향해 올라가는 형상을 하고 있었다. 아마도 그의 꿈을 나타낸 형이상학적 모형인 듯 싶다. 비록 친구가 도와준 조각이었지만 지도교수는 흔쾌히 그의 작품을 통과시켰다.
졸업식 날이 되었다. 수많은 학생들 중 휠체어를 탄 학생은 이 청년밖에 없었다. 학생들이 졸업장을 받은 후 청년의 차례가 되었다. 관중석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청년의 인간승리에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낸다. 휠체어를 탄 채 졸업장을 받아든 이 청년은 기쁨에 찌그러진 얼굴임에도 불구 눈물을 흘리며 기뻐한다.
청년에게로 다가온 어머니. 그녀는 자식을 부둥켜안고 기쁨의 눈물을 함께 흘린다. 청년은 제대로 움직이지도 않는 손과 몸을 움직여 교수와 학생, 관중들에게 답례했다. 좌절 속에 살아야만 했던 한 장애인 청년의 꿈이 현실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그에게 주어진 졸업장은 그 무엇보다도 귀중한 그의 삶의 승리의 장이기도 하다. 그는 현재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또 얼마 전인가. 두 팔을 잃은 청년이 발가락으로 기타를 치는 모습을 영상 매체를 통해 본 적이 있다. 그런데 그 기타의 음률은 정상인이 치는 것하고 조금도 다를 게 없었다. 오히려 더 잘치는 것 같았다. 얼마나 연습을 했으면 손으로 치기도 힘든 기타를 발가락으로 칠 수 있었을까.
한국의 어느 간호사는 두 팔과 다리 하나를 감전 사고로 잃었다. 그녀는 자살까지 시도했지만 죽지 못했다. 그녀는 신앙을 통해 자신의 좌절을 극복하고 후에 목사의 사모가 되었다. 그녀는 입으로 글을 쓴다. 입에다 볼펜을 물고 글을 쓰는데 정상인이 쓰는 것보다도 훨씬 더 달필이다. 지금 그 사모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절망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복음의 전도사가 되어 있다.
머리에 붓을 매달아 그림을 그리는 청년. 발가락으로 기타를 치는 청년. 입에 볼펜을 물고 글을 쓰는 사모. 이밖에도 수많은 장애인들이 좌절을 극복하고 승리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많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 자신이 처해있다 하더라도 꿈과 의지와 용기만 있다면 반드시 길은 있다.
졸업을 통해 꿈에 젖은 젊은이들이여. 자신보다도 더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꿈을 갖고 꿈을 펼쳐 가는 멋진 생을 펼쳐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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