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타애나에 거주하고 있는 많은 주민들은 사생활이 거의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의 많은 주민들은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가족간에 순번제를 실시하고 있고, 매일 아침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각급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은 집에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공부를 등한시 할 수밖에 없는 실정에 처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미전국 도시별 비교시 샌타애나가 주거지당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한 주거지당 인구밀도가 높은 전국 20개 도시 가운데 오렌지카운티의 4개 도시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져, 카운티의 주택난 심화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AP통신이 한방(화장실, 옷장, 복도 제외)에 1.5명 이상 거주하고 있는 주거지의 비율을 도시별로 조사, 비교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샌타애나의 경우, 한방에 1.5명 이상 거주하고 있는 주거지의 비율이 37%를 기록, 전국 도시별 비교시 으뜸을 차지했다.
샌타애나 외에도 주거지당 인구밀도가 높은 전국 20개 도시 가운데 포함된 오렌지카운티 도시는 가든그로브(19%, 9위), 애나하임(17%, 14위), 웨스트민스터(14%, 20위) 등이다.
OC 커뮤니티 주택공사는 한 아파트에 2∼3가구가 함께 사는 것이 서부지역의 새로운 도시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이곳에는 새로운 일자리가 꾸준히 늘고 있으나 주택난을 해소키 위한 노력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주거지당 인구밀도가 높은 이들 카운티 도시들은 중남미 혹은 아시안 이민자들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곳. 이들은 전통적으로 대가족을 선호하고 있고, 주거비를 절약하기 위해 대가족이 함께 사는 것을 꺼려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카운티의 월평균 아파트 임대료는 1,200달러에 달하고 있다.
웨스트민스터 토니 램시 의원은 연로한 베트남인들은 운전능력 부재, 영어구사의 한계로 자녀들과 함께 살기를 원하며 자녀들은 이들이 자신들의 아이들을 돌보아 주는 등 상호 협조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노인들과 사는 것을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육자들은 과밀한 주거환경이 학생들의 공부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 집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어 학생들은 공부를 할 만한 조용한 공간을 찾지 못해 공부에 열중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주민들은 임대한 아파트 혹은 주택 소유주들에게 너무 많은 가족이 함께 살고 있는 것이 발각돼 다른 곳으로 쫓겨 날 것이 두려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과테말라 출신인 블랑카 몬테즈(48)는 샌타애나 소재 화장실이 2개 딸린 방 4개짜리 주택에 살고 있다. 그녀의 가족은 그녀를 포함, 모두 13명. 그녀는 모든 아이들이 각방을 쓰는 것과 커다란 식탁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을 가져보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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