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유의 혼례문화를 한자리에서 체험하는 전시회가 LA 한국문화원에서 열린다. 알록달록 고운 색감이 화사한 전통예복과 치장부터 혼인을 성사시키기 위해 오고가던 각종 문서들, 함, 살림살이 등이 5개의 순서로 일목요연하게 소개돼 보는 이의 이해를 돕는다.
단순히 예쁘고 귀한 물건만 펼쳐 놓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한국인이 지녔던 혼인에 대한 생각과 마음을 전하는 의미도 있다.
평생에 한번인 예식만을 위해 신랑이 차려입던 사모관대와 붉은 비단에 화려하고 정교한 무늬로 수놓아진 신부예복 활옷, 원삼이 대표적인 전시품.
특히 다홍색 바탕에 모란, 연꽃, 물결, 바위, 불로초 등을 새긴 활옷은 화포, 화의 등으로도 불리는데 신부의 단아한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할 뿐 아니라 무병장수와 길복을 기원하는 주위사람들의 마음도 함께 담고 있다. 워낙 궁중에서 왕비의 대례복으로 쓰이던 활옷이 민간의 혼례복으로 내려오긴 했지만 높은 가격으로 대중화되진 못했고 조금 덜 화려하고 저렴한 원삼이 널리 쓰였다고 한다.
전시를 통해 혼례복 외에도 장식물과 예물, 골무, 보자기 등 신혼살림을 위해 정성껏 만들어진 생활용품 등도 함께 볼 수 있어 선조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13일까지 워싱턴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열려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다음달 26일부터 8월14일까지 LA 한국문화원으로 장소를 옮겨 소개된다.
참여작가는 남상민, 신정현, 김은영, 손대현, 김태자, 김영희, 정근희, 이은옥씨이다.
리셉션은 7월26일 오후 6시부터 열리며 전시는 8월14일까지 계속된다. 관람시간 월∼금(오전 10∼오후 5시), 토(오전 10∼오후 1시) 주소 5505 Wilshire Blvd. 문의 (323)936-7141
<이재진 기자> jjrh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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