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메이저리그 시즌이 9일 올스타게임으로 반환점을 돌았다. 전반기 최우수 선수(MVP)와 투수를 추려본다.
◆MVP
전반기 아메리칸리그(AL) MVP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생소한 이름이었던 뉴욕 양키스 숏스탑 알폰소 소리아노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면 내셔널리그(NL) MVP 레이스는 LA 다저스의 숀 그린-에릭 간예 듀오와 샌프란시코 자이언츠의 홈런왕 배리 본즈의 3파전으로 볼 수 있다.
AL에서는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가 스팟라이트를 독차지하고 있지만 기록은 소리아노가 낫다. 득점과 스틸은 둘이 거의 같지만 소리아노는 같은 톱타자로써 타점이 거의 2배(51대28)로 많기 때문이다.
3할5푼7리로 타격 2위인 이치로, 수비가 ‘휴먼 하이라이트 필림’으로 불릴만큼 환상적인 미네소타 트윈스 중견수 토리 헌터(.306, 20홈런, 61타점)와 다저스가 키워 트레이드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폴 코네코(.328, 27홈런, 71타점) 등도 손색없는 MVP후보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기록(.305, 27홈런, 73타점)은 번지르르 하지만 팀성적이 형편없어 공헌도에서 ‘빵점’이다.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배리 본즈(.345, 27홈런, 57타점)이상 위력적인 선수는 없다. 그러나 본즈는 상대투수들이 정면승부를 기피하는 현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어 올해 100타점이나 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따라서 그린과 간예의 공헌도가 더 높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다저스는 올해 그린의 슬럼프 탈출과 함께 상승세를 탔다. 다저스는 지난 5월21일부터 그린의 홈런 23방에 힘입어 27승13패를 기록, NL 서부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간예 없는 다저스의 선전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초년생 클로저 간예는 올해 34차례 세이브 챈스에서 32세이브를 기록했다. 방어율 1.39에 상대타자들의 타율은 1할4푼5리에 불과하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랜스 버크먼(.294, 29홈런, 81타점)을 비롯해 호세 비드로(몬트리올 엑스포스)와 짐 에드먼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 등도 MVP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사이 영
AL에서는 올스타 구원투수에서 올해 선발투수로 전환, 9일 올스타게임 선발투수의 영예를 안는 데릭 로우(보스턴 레드삭스)가 화제다. 반면 NL에서는 다저스의 간예가 불펜으로 옮긴 뒤 성공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양대 리그 사이영상 레이스는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다. 레드삭스의 로우가 다승(12), 방어율(2.36), 피안타율(.198) 3개 부문에서 AL 선발투수 랭킹 1위에 올라 AL 올스타 팀 선발투수의 영예를 안았지만 팀메이트 페드로 마티네스, 시애틀 매리너스의 프레디 가르시아, 오클랜드A’s의 배리 지토 등 바싹 따라붙은 추격자들의 입김에 뒤통수가 뜨겁다.
NL도 간예를 비롯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원투펀치’ 커트 쉴링과 랜디 잔슨, 탐 글래빈(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간의 경쟁이 치열하다.현재로는 MVP후보로도 꼽히는 간예와 포볼(13)보다 승수(14)가 많은 기록이 기가 막힌 쉴링이 간발의 차로 앞서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규태 기자> paulk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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