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을 신축하거나 구입하는 한인 투자자들이 한국계 은행에서 모기지 대출을 받지 못하고 중국계 은행에서 대출받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들어 한인 비즈니스의 규모가 커지면서 한인들의 건물 매입이 늘고 있는데 한국계 은행들이 이같은 대규모 대출을 기피하는 현상을 보임으로써 은행의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 것은 물론 한인경제의 성장을 외면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한국계 은행들이 대형 모기지의 대출을 꺼리는 이유는 내부 규정으로 모기지 대출 한도액을 정해놓고 있고 부동산 대출 보다는 사업 융자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융자액의 규모가 큰 대출의 최종 결정이 한국에서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고 지나치게 담보 대출에 치중하기 때문에 대출이 투자자의 의욕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규모 한인 투자가들은 한국계 은행에서 외면당하여 미국계 또는 중국계 은행을 거래하고 되고 한국계 은행은 소액 거래만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미국의 기업환경은 날이 갈수록 치열한 경쟁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은행 비즈니스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최근 몇년간 사상 유례없는 저금리 시대가 계속됨에 따라 은행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적극적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한인밀집지역에 있는 미국계 은행은 한인직원을 채용하여 한인 고객을 공략하고 있으며 중국계 은행의 한인직원들은 한인업체를 방문하여 대출을 권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계 은행들이 대출을 마치 특혜로 여기는 듯한 구시대적 사고와 자세로 영업을 한다면 경쟁에서 밀려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한인경제를 영업의 발판으로 시작한 한국계 은행들은 앞으로도 한인경제를 주고객으로 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한국계 은행의 규모나 미국은행들과의 경쟁력에서 미국 주류업계를 공략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인 경제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한국계 은행의 마켓이 커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계 은행이 한인 투자가나 사업가에게 대출을 늘리면 당장 은행의 실적을 올리는 효과 뿐만 아니라 한인경제규모를 성장시킴으로써 마켓을 확장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과거에 한국계 은행들이 한인들에게 대규모 대출을 했다가 부실대출로 처리한 사례로 인해 대규모 대출을 꺼리는 경향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부실대출은 대개 한국 고위층의 압력이나 정실에 흐른 부정대출 때문에 발생하였다. 대출을 받는 개인이나 회사의 신용, 실적, 담보능력, 사업성에 근거한 대출이라면 위험이 훨씬 줄어들 것이다.
한국계 은행은 이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한인 대고객이 외국계 은행을 이용하도록 수수방관할 것이 아니라 한인경제의 성장을 위한 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하는 적극적인 영업자세로 나서야 한다. 그래야 한국계 은행은 스스로 살고 한인경제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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