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인들의 이야기 거리로는 주식 얘기가 단연 우세다. 뉴욕증시의 잦은 폭락과 폭등의 반복에 따라 한인 투자자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기 때문일 게다.
지난 23일까지는 뉴욕증시가 폭락행진을 계속했다. 나스닥 지수는 4.18%(53.67포인트)나 떨어진 1,228.98에 장이 마감됐다. 1997년 4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 것이다.
다우존스지수도 1.06%(82.24포인트) 하락한 7,702.34에,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60%(21.19포인트) 밀린 798.56에 거래가 종료됐다. 증시 폭락은 주식에 투자한 한인들 대부분에게 큰 손실을 입었다.
뿐만 아니라 생명보험, 뮤추얼펀드, 401(k) 은퇴연금 가입자들도 주가하락으로 손해를 보기는 마찬가지. 피해 한인들은 향후 증시 향방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투자 방식을 ‘지킬 것인가’ ‘바꿀 것인가’를 결정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 이다.
증권전문가들의 분석도 가지가지. 현재의 자산을 채권 등 보수종목 중심으로 재구성할 것을 권하는 증권전문가와 이럴 경우 대부분은 또 다시 ‘뒷북치고 막차 타는’ 결과가 우려된다고 상반된 주장을 하는 증권전문가. 또한 주식 등 공격형 종목을 되팔고 채권이나 머니마켓으로 비중을 대거 옮기는 자산구성 변경을 권하는 전문가와 자산구성 변경은 지금이 아니라 이미 2~3년 전에 했어야 할 일이라 지금은 ‘자충수’가 되기 십상이라고 강조하는 전문가 등등.
월가분석가들의 향후 증시 전망마저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다우존스지수가 6,000선까지 곤두박질 칠 것’이란 주장에서부터 ‘바닥에 접근했으며 대기업들이 회계장부 정리를 마치는 8월14일 이전에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견해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으니 말이다.
향후 증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지난 24일 주가가 폭등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6.35%(488.95포인트) 오른 8,191.29에 거래가 종료됐고. S&P 500지수는 5.73%(45.69포인트) 추가한 843.39, 나스닥종합지수는 4.96%(60.96포인트) 오른 1,290.01을 각각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의 이날 상승폭은 지난 87년 10월의 증시 붕괴 후 반등 때 이후 15년만에 가장 큰 것이라니 투자자들의 숨통이 다소 트였을 것 같다. 물론, 주식투자로 피해를 당하고 있는 한인들에게도 순간적인 기쁨을 안겼을 것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깐, 불확실한 향후 증시 전망으로 인해 앞으로 어찌할지 고심하는 모습은 불을 보듯 뻔하지 않겠는가.
뉴욕 월가에 ‘공황을 먹고사는 새(panic birds)’라는 용어가 있다. 주식시장이 일순간 붕괴되었을 때 몰려들어 조심스럽게 종목을 물색한 뒤 크게 한 몫 잡고 빠지는 투자자들을 약삭빠른 새에 비유한 것이다.
우리 속담에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랴’란 말처럼 이익이 생길 기회가 포착되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기회를 잘 살린다는 뜻일 게다.
주식 투자의 대가인 워렌 버펫 회장의 어록에는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 나는 욕심이 많이 나고 사람들이 욕심을 부리면 나는 두려워진다."는 말이 있다. 위기에서 오히려 기회를 찾고 그 기회는 놓치지 않는다는 의미로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참새’나 ‘공황을 먹고사는 새’의 뜻과 마찬가지이다.
현재 증시주변에는 큰 혼란이 일고 있다. 월가 분석가들이 논쟁을 펼치며 저마다 각기 다른 응급처방을 내 놓으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혼동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인 투자자들도 ‘혼란과 불확실성’으로 위기에 빠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위기는 곧 기회다. 지금이 바로 한인 투자자들에게는 ‘공황을 먹고사는 새’는 아닐지라도 위기에서 오히려 기회를 찾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 슬기로운 지혜가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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