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를 지키던 어머니가 강도가 휘두른 몽둥이에 머리를 맞았던 마음 아픈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리디아 김씨. 외삼촌 등 아일랜드 출신 어머니의 가족들이 법집행 당국에서 근무, 자연스럽게 법조계통에 관심을 갖고 성장했던 바바라 김씨. 재판 진행과정이 너무 흥미진진해 현재 직업에 전혀 불만이 없다는 크리스찬 김씨…
이들은 오렌지카운티 검찰 소속 한인 검사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은 공복으로서 힘없는 소시민들의 편에 서, 사회정의를 구현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가졌다는 점에서 더욱 닮은꼴이다.
OC 검찰 소속 한인 검사들이 증가함에 따라 OC 한인사회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들은 한인사회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수잔 강씨가 한인으로서는 처음 99년 7월 OC 검사로 발탁된 이후 앤젤라 홍, 바바라 김씨가 2001년 7월에 합류, 한인 검사는 모두 5명으로 늘었다. 한인 검사의 증가는 98년 선거에서 토니 로카커스가 OC 검사장에 당선되면서 생겨난 새로운 변화다.
한인 검사들은 15일 오후 6시 가든그로브 소재 한인식당 부가에서 만났다. 서로가 얼굴을 알고 있었지만 한 자리에 다함께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로카커스 검사장도 참석, 만남의 의의를 더했다.
로카커스 검사장은 "OC 검찰 소속 검사가 되려는 경쟁률이 수백대 일이 넘는다. 검사로 뽑힌 사람들은 매우 총명하고, 사리에 밝으며, 정의의 편에 서려는 의지가 매우 강한 사람들"이라며 한인 검사들의 우수성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한인 검사들은 물론 OC 검찰로 일자리를 옮기기 이전 LA, 샌디에고, 샌호아퀸 카운티 검찰 등 여러 곳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청일점 한인 검사 크리스찬 김씨는 "재판진행 과정이 매일 새롭고, 유죄 혹은 무죄를 결정하는 대목에서 흥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리디아 김씨는 "목소리가 약한 사람들을 위해 올바른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검사보다 나은 직업은 없다"며 검사 예찬론을 폈고 앤젤라 홍, 바바라 김씨도 고개를 끄덕이며 이에 강한 긍정을 표시했다.
이날 모임은 두시간 가까이 지속됐다. 로카커스 검사장은 검사의 덕목으로 충만한 자신감, 외향적인 성품, 스피치 능력 등을 손꼽았다. 그는 최근 들어 OC에서 갱관련 살인사건 등 강력범죄가 감소 추세이지만 범죄를 예방하고 사회를 보다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서 검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에 수잔 강씨는 "훌륭한 검사로 더욱 인정받기 위해서 행동거지를 바로 하고, 복잡하고 민감한 사안을 처리하면서 많은 경험을 축적하고, 피해자의 심정을 이해하는 따뜻한 마음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인 검사들은 이날 모임을 계기로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이들은 OC 검찰과 한인사회를 위한 가교역할을 맡기로 입을 모았다.
한편 현재 OC 검찰 소속 검사는 270여명이며 여성 숫자가 절반을 상회, 이곳에서 여성파워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황동휘기자〉
(사진설명) OC 검찰 소속 한인 검사들은 15일 토니 로카커스 OC 검사장과 자리를 함께 했다. 왼쪽으로부터 바바라 김, 앤젤라 홍, 크리스찬 김, 수잔 강, 리디아 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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