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2003 NFL 시즌 첫 주는 전 시즌의 판도를 점칠 수 없는 대 혼전이었다. 연장전까지 간 3경기를 포함, 무려 12경기가 8점차 미만 박빙의 승부였다. 세인트루이스 램스와 필라델피아 이글스 등 강력 우승후보들이 첫 경기서부터 고배를 마셨고, 가볍게 승리를 거둔 팀들은 샌디에고 차저스(신시내티 벵갈스에 34-6), 마이매미 돌핀스(디트로이트 라이온스에 49-21), 오클랜드 레이더스(시애틀 시혹스에 31대17) 등 단 3개 구단에 불과했다.
3년 연속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는 램스는 9일 덴버 인베스코필드에서 열린 덴버 브롱코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16대23으로 패했다. MVP 러닝백 마샬 포크가 19야드 러싱으로 꽁꽁 묶여 일찌감치 3대16으로 뒤진 결과 시즌을 1패로 시작하게 됐다. 브롱코스는 이날 램스 쿼터백 커트 워너에도 단 1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허용하지 않는 등 램스 오펜스를 완벽하게 차단했다.
이글스는 테네시 타이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4대27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에는 24대10으로 앞서 잘 나가다가 후반에 오펜스가 완전히 차단돼 덜미를 잡혔다. 타이탄스는 이날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팀 최고 수비수 저반 커스가 발이 부러져 실려나간 충격을 딛고 일어서 불과 3년전 수퍼보울에 올랐던 팀의 저력을 과시했다.
애틀랜타 팰콘스, 탬파베이 버카니어스, 그리고 버펄로 빌스는 첫 주부터 연장전까지 끌려가 분루를 삼켰다. 팰콘스는 경기종료 5초전 키커 제이 필리의 52야드 필드골로 극적으로 34대34 동점을 이뤘지만 연장전에서 먼저 필드골을 빼앗겨 헛수고를 했다. 버카니어스도 같은 초라한 신세였다. 키커 마틴 그라마티카의 40야드 ‘버저비터’ 필드골로 20대20 동점을 이뤘지만 오버타임 종료 2분50초전 펀터가 엔드존에서 잡혀 인터셉션을 던진 결과 20대26으로 졌다.
빌스는 2쿼터에 98야드 터치다운 킥오프 리턴을 터뜨린 제츠 리턴맨 채드 모튼에 연장전에서 다시 96야드 터치다운 리턴을 허용해 무릎을 꿇었다.
<이규태 기자>paulk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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