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민들은 전대미문의 테러발생 1년이 지났지만 그 충격과 아픔을 선명히 기억하면서 두 번 다시 이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또 이를 계기로 모두가 하나되고 미국의 영원한 발전을 다짐했다. 11일 LA시에서 열린 주요 추모식들을 돌아봤다.
다운타운 행사 참가자 ‘대성당’까지 행진
거리 행인들 눈물 글썽이며 성조기 흔들어
LA타임스 패널 토론회 본보기자도 참석
윌셔크리스천 교회 행사 한인성가대 큰박수
◎…LA 곳곳에서 열린 9.11 테러 1주년 추모행사는 슬픔을 극복하고 새출발을 다지는 숙연하고 결연한 분위기속에서 엄숙하게 치러졌다. 다운타운 시청앞에서 열린 LA시와 카운티 합동 추모행사 직후 참가자들이 인근 ‘앤젤스 성모마리아 천주교성당’까지 LA경찰국의 백파이프 연주를 따라 행진하는 동안 길거리에 선 행인들은 눈물을 글썽인채 성조기를 흔들며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성조기를 높이 들고 행렬에 답례를 보낸 롤린스키라는 중년 남성은 다소 격양된 목소리로 “수천의 무고한 생명이 한순간에 소멸됐다”고 말문을 열었지만 더 이상의 말을 잇지 못했다.
◎…LA타임스는 11일 오전 고교 및 대학 신문 기자, 커뮤니티 지도급 인사등 200여명을 초청해 9.11테러당시 취재에 임했던 베테랑 기자 5명의 패널 토론회를 열었다. 파트너십의 자격으로 언론으로서는 유일하게 본보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패널토론회에서 뉴욕 현장을 취재했던 LA 타임스 뉴욕 지사의 제럴딘 바움 기자가 전화를 통해 끔찍했던 현장의 생생하게 전하기도 했다. 특히 바움 기자가 건물 상층부에 있던 사람들이 불길에 못해 뛰어내리는 장면을 증언할때는 참가 학생들이 입을 막은채 전율하기도 했다. 바움 기자는 건물 밖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직도 악몽처럼 가시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행사후에는 테러 사진전도 열렸다.
◎…다운타운에서 추모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주변에는 반전 시위대의 모습도 눈에 띠어 대조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라크 전쟁 반대””전쟁만이 해결책은 아니다”등의 대형 피켓을 들고 연도를 지나는 사람들의 동조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의 시위는 비교적 조용한 가운데 진행돼 추모객들과의 불미스러운 마찰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전 11시30분 월셔 크리스천 교회에서 진행된 추모식은 각 종교대표들과 각국 전통의상을 입은 어린이들, 글렌데일 한인 연합감리교회 교인들이 LAPD 백파이프 연주단의 선도에 맞춰 윌셔가를 행진하면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 뒤 교회에서 합류, 인종과 민족, 종교를 초월한 화합을 상징적으로 연출했다.
◎…윌셔 크리스천 교회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한인타운 연장자센터와 글렌데일 연합감리교회 성가대, 김선홍 중앙은행장 등 40여명의 한인들이 참석했다. 연장자센터 회원들은 한복을 입고 나와 참석자들을 안내했으며 글렌데일 연합감리교회 성가대는 ‘재림의 찬송’을 합창, 큰 박수를 받았다.
<김정섭·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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