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새먼 홈런 2방 ‘K-Rod’3이닝 퍼펙
▶ 2차전 에인절스 11-10 자이언츠…승부는 원점으로 1승1패
숨이 막혀오고 피가 말랐다.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던 각본 없는 드라마. 핵펀치를 무수히 주고받은 헤비급 복싱 매치처럼 양팀 모두 그로기 상태까지 간 2002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에인절스가 살아남았다. 20일 벌어진 경기에서 애나하임 에인절스는 팀 경력 최고참인 팀 새먼의 신들린 방망이와 가장 막내인 20살 루키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의 어메이징 피칭에 힘입어 ‘컴백키즈’의 명성을 재확인하는 드라마틱한 11-10 재역전승을 거두고 전날 1차전 패배를 만회,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애나하임 에디슨 인터내셔널필드에서 벌어진 이날 경기는 양팀 선발투수가 모두 3회를 못 넘기고 KO될 만큼 시작부터 치열한 난타전이었다. 전날 홈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해 일찌감치 궁지에 몰린 에인절스는 1회말 분풀이를 하듯 선두 데이빗 엑스타인이 우전안타를 시작으로 타자일순하며 6안타로 자이언츠 선발 러스 오티스를 난타, 대거 5점을 뽑아내며 단숨에 승리를 결정짓는 듯 했다. 하지만 자이언츠도 만만치 않았다. 곧바로 2회초 레지 샌더스가 에인절스 선발 케빈 에이피어를 스리런홈런으로 두들긴 데 이어 데이빗 벨이 랑데뷰 솔로홈런을 터뜨려 순식간에 5-4로 따라오자 승부는 다시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에인절스는 2회말 새먼의 투런홈런으로 리드를 다시 3점차(7-40로 벌렸으나 자이언츠는 3회초 제프 켄트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따라온 뒤 5회초 집중 5안타를 묶어 4점을 뽑아내 끝내 9-7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컴백키즈’로 명성을 날리는 에인절스도 만만히 물러서지 않았다. 5회말 스캇 스피지오의 희생플라이로 9-8, 1점차로 따라간 에인절스는 6회부터 수퍼루키 로드리게스를 마운드에 올려 자이언츠의 활화산 타선을 잠재웠다. 5회까지 11안타로 9점을 뽑아냈던 자이언츠 타선은 다음 3이닝동안 로드리게스에게 ‘고양이 앞에 선 쥐‘보다 더 무력했고 올 포스트시즌 승리의 보증수표로 떠오른 로드리게스(5승무패)가 자이언츠 타선을 꽁꽁 묶은 사이 에인절스는 재역전 드라마를 만들기 시작했다. 우선 6회말 2사후 2루타를 치고 나간 대런 어스테드를 개럿 앤더슨이 우전 적시타로 홈에 불러들여 9-9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숨막히던 균형은 8회말 깨졌다. 투아웃 후 이날의 히어로 새먼이 천금같은 투런홈런을 터뜨린 것. 자이언츠는 9회초 2사후 배리 본즈가 에인절스 클로저 트로이 퍼시벌로부터 몬스터 솔로홈런을 터뜨려 11-10까지 따라오는 질긴 생명력을 보였으나 퍼시벌은 다음 타자를 2루 플라이로 잡고 대 혈전을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