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5차전서 자이언츠에 4-16 대패
주저앉기 일보직전…2승3패
애나하임 에인절스가 추락직전이다. 24일 적지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코 자이언츠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4대16으로 대패, 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 2승3패의 벼랑 끝에 몰렸다. 한번만 더 지면 끝장이다.
에인절스의 에이스 저라드 워시번은 이번 시리즈가 시작되기 직전 “배리 본즈와 맞붙어보고 싶다. 그러나 우승반지가 더 끼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마운드에만 오르면 말과 행동이 달랐다. 1차전 1회초 첫 맞대결에서 기선제압 솔로홈런을 맞은데 이어 이날 첫 대결에서도 본즈를 피하지 않았다가 패전을 자초했다. 본즈의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자이언츠는 제프 켄트의 연타석 투런홈런을 비롯, 장단 16안타를 두들기며 영영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한 팀이 월드시리즈 경기에서 16점을 올린 것은 1960년 뉴욕 양키스 이후 처음.
이로써 3승2패가 된 자이언츠는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전신인 뉴욕 자이언츠가 우승했던 1954년 이후 48년만에 정상을 탈환하게 된다.
자이언츠는 1회말 케니 롭튼의 좌전안타와 켄트의 볼넷으로 1사 1,2루의 찬스를 만든 뒤 본즈가 팬들의 비난을 의식해 정면승부를 펼친 에인절스 선발투구 워시번의 투구를 2루타로 두들겨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베니토 산티아고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보탠 자이언츠는 레지 샌더스, J.T. 스노, 데이빗 벨이 모두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밀어내기로 추가 득점, 1회에만 타자 일순하며 3점을 올렸다.
자이언츠는 2회에도 롭튼과 켄트의 안타, 본즈의 고의사구 등으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산티아고의 중전 적시타와 샌더스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더해 6대0으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에인절스는 5회초에서야 대런 어스테드의 희생 플라이와 상대 투수의 폭투, 트로이 글로스의 적시 2루타를 곁들여 3점을 만회했다. 6회에도 벤지 몰리나와 대타 벤지 길의 연속안타로 무사 2, 3루의 기회를 만들어내 다시 한번 화끈한 역전극을 펼치는 듯 했다. 그러나 데이빗 엑스타인의 희생타로 1점을 따라가는데 그쳐 바람이 빠졌다.
자이언츠는 곧 홈런쇼로 응수하며 에인절스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켄트는 6회말 2사후 좌월 투런홈런을 터뜨린 뒤 10대4로 앞서던 7회말에도 2사후 똑같은 코스로 펜스를 넘기는 연타석 투런홈런 쏴올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어 8회에는 리치 오릴리야가 3점 홈런을 추가했다.
6차전은 애나하임 에디슨필드로 장소를 옮겨 26일 케빈 에이피어(에인절스) 대 러스 오티스(자이언츠)의 대결로 벌어진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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