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절스 선발 로테이션 회복이 관건…에이피어 어깨에 사활걸어
자이언츠 적진서 우승결정 부담… ‘6차전서 끝장’ 필승각오 다져
코너에 몰린 천사들이 마지막으로 한번 더 ‘컴백키즈’의 저력을 보여줄 것인가.
팀 역사상 첫 패권에 도전한 애나하임 에인절스가 한 번만 더 지면 우승트로피를 내줘야 하는 벼랑 끝에 몰린 가운데 월드시리즈가 에인절스의 안방인 애나하임 스테디엄으로 돌아온다. 26일 오후 5시 애나하임 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시리즈 6차전은 에인절스에게 두말할 필요도 없이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 지면 그 순간 시즌은 끝난다. 이제부터는 생존투쟁이다.
적지인 샌프란시스코에서 벌어진 3연전에서 첫 경기를 따낸 뒤 2연패를 당한 에인절스로서는 전열 재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시리즈에서 자이언츠 타선의 맹타에 거의 쑥대밭이 되다시피 한 선발 로테이션이 얼마나 빨리 회복될 수 있느냐가 ‘안방 대반격’의 최대 열쇠다. 에인절스 선발투수들은 이번 월드시리즈 첫 5게임동안 단 21⅔이닝을 던져 게임당 4이닝을 겨우 넘겼고 무려 31안타로 22득점을 내줘 방어율이 9.14에 달하고 있다. 5게임동안 3할2푼8리를 치며 31점을 따낸 타선의 파괴력은 아직도 상당하지만 선발투수들이 이처럼 초반에 무너지는 패턴이 계속 이어진다면 에인절스에게 희망은 없다.
6차전 선발은 베테랑 케빈 에이피어. 2차전에서 제프 켄트, 데이빗 벨, 레지 샌더스에 홈런포를 얻어맞고 5실점, 3회에 KO당했던 에이피어로서는 사활의 고비에서 팀을 살려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떠맡았다. 백전노장인 에이피어는 2차전에서 참담한 실패에도 불구, 게임에 임하는 어프로치가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면서 침착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맞서는 자이언츠의 선발투수는 역시 2차전에서 몰매를 맞았던 러스 오티스. 2회를 넘기지 못하고 9안타로 7실점하는 최악의 몰매를 경험했던 오티스로서도 땅에 떨어진 자존심과 명예를 되살려야할 일생일대의 빅 게임이다.

일단 현재 상황은 월드시리즈 트로피에 1승만을 남겨놓고 있는 자이언츠가 유리하지만 자이언츠처럼 적지에서 우승을 결정지어야 하는 상황이 그렇게 만만치는 않다. 당장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가 3승2패로 앞서다가 적지에서 6, 7차전을 모두 패한 것을 비롯, 지난 20년간 월드시리즈에서 3-2 리드를 안고 적진에 뛰어든 팀 가운데 6개팀이 2연패를 당해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다. 자이언츠로서는 6차전에서 승부를 끝내지 못하면 홈팬들의 광적 응원을 등에 업은 에인절스에 모멘텀을 뺏기게 되고 또 양팀 모두 총력전으로 나설 7차전이 더 힘들어 질 것이 분명하기에 6차전에서 승부를 걸 것으로 보인다. 에인절스의 사활은 일단 에이피어의 어깨에 달렸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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