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공식 통계집계사
일라이어스 스포츠
자타공인 ML 최고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넘버 2’ 내야수라니…
김병현도‘넘버2’
박찬호는‘넘버10’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집계사인 일라이어스 스포츠뷰로(ESB)가 매년 지난 2년간의 성적을 토대로 분석, 발표하는 포지션별 메이저리그 선수랭킹에서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가 아메리칸리그(AL) 선발투수 부문에서 A급 10위에 올랐으며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내셔널리그(NL) 구원투수 부문에서 A급 2위에 랭크됐다.
지난해까지 NL에서 뛰다가 프리에이전트로 레인저스와 계약, AL로 리그를 바꾼 박찬호는 올 시즌 잇단 부상에 시달렸고 또 타격을 앞세우는 새 리그 적응실패로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투수가 된 이후 처음으로 두자리수 승수달성에 실패하는 등 생애 최악의 해(9승8패·방어율 5.75)를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 AL 선발투수 랭킹 10위라는 기대이상(?)의 호평을 받은 것.
하지만 이는 박찬호가 현재 AL에서 10번째로 잘했다는 뜻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통계숫자의 허구성을 더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18승6패, 방어율 3.15로 박찬호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을 올린 월드시리즈 챔피언 애나하임 에인절스 에이스 제로드 워시번이 박찬호보다 한단계 뒤진 11위에 그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2년간의 성적을 봐도 워시번이 29승을 따낸 반면 박찬호는 24승에 그쳤다. 더 좋은 예는 AL 내야수(1루수 제외) 부문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현 메이저리그 최고선수 알렉스 로드리게스(레인저스)가 브렛 분에 뒤져 2위로 밀려난 것과 NL 1루수및 외야수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최고거포 배리 본즈가 터드 헬튼에 이어 2위에 그친 것. 숫자만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입증해 준다. 참고로 ESB가 발표한 AL 선발투수 1, 2, 3위는 배리 지토, 마크 멀더, 팀 헛슨으로 전원 오클랜드 A’s 소속이다.
김병현이 NL 구원투수 부문 2위에 오른 것은 박찬호 케이스보다는 수긍이 가지만 이 역시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 우선 김병현(8승3패36세이브·방어율 2.04)보다 더 높게 평가된 유일한 구원투수인 옥태비오 도텔(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시즌 성적(6승4패6세이브·방어율 1.85)을 보면 도대체 왜 그가 1위가 됐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지난 2년간 세이브 합계가 8세이브에 불과하고 소속팀에서도 클로저가 아니라 셋업맨인 도텔이 NL 최고의 구원투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반대로 올해 52세이브(4승1패·방어율 1.97)를 따낸 에릭 간예(LA 다저스)는 NL 구원투수 중 11위에 그쳤다.
ESB가 매년 발표하는 이 선수랭킹은 그 선수가 프리에이전트로 다른 팀과 계약했을때 원 소속팀에 드래프트 지명권을 보상해 주는 기준으로 사용된다. 올해 랭킹에서 화제는 AL 지명타자 부문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의 매니 라미레스가 100점 만점에 100점을 받은 것. 라미레스는 이 랭킹 역사상 5번째이자 7년만에 처음으로 100점 만점을 받은 선수가 됐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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