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지시티 화재 차량서...1명은 신원 확인못해
뉴저지주 저지시티 소재 버스회사 주차장에서 지난 1일 새벽 변사체로 발견된 2구의 시신 가운데 1명이 한인으로 확인됐으며 당국은 또 다른 1명도 한인으로 추정하고 DNA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2구의 시신은 지난 1일 새벽 1시30분 해켄섹강 인근에 위치한 ‘레이드로 버스회사’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발견됐다.
소방관들은 펜실베니아주 번호판을 달은 ‘미스비시 몬테로’ SUV가 불에 휩싸여 있음을 발견하고 불을 끄고난 뒤 차량안을 확인한 결과 불에 심하게 탄 상태의 시신 2구를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경찰은 이들 시신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으며 허드슨 카운티 검찰청 가에타노 그레고리 부장검사는 1일 오후 1차 부검 보고결과 살인사건임을 확인했으나 신원 및 사인에 대해서는 일체 밝히기를 거부했다.
그러나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2구의 시신 중 1구는 치아감식 결과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 거주하는 한인 안모(37)씨로 확인됐으며 또 다른 시신은 치아감식에 실패, DNA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주변수사결과 안씨와 함께 발견된 사체를 안씨의 조카 안모(28·베이사이드 거주)씨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사이드 거주 안씨는 필라델피아 삼촌과 함께 ‘전화카드’ 홀세일 판매 사업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달 31일 삼촌과 함께 중계업자를 만나러 나간 뒤 다음날 새벽 불타는 차량에서 사체로 발견된 것이다.<관련기사 5면>
안씨 측근에 따르면 평소 약 6만 달러 현찰을 소지하고 중계업자를 만나 ‘전화카드’를 구입, 판매해 오던 이들은 이번에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거래가 나왔다. 30만 달러를 갖고 나와라"는 중계업자의 말을 듣고 집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담당한 허드슨 카운티 검찰은 이들의 사체가 발견된 버스회사 주차장에 지난달 31일 마지막 들어온 버스가 오후 8시였으며 화재가 신고된 시간이 다음날 새벽 1시30분이었다는 점을 감안, 그 사이에 이들이 버스 주차장에서 살해되고 차량방화가 발생했거나, 타 지역에서 살해된 후 버스 주차장으로 옮겨져 차량 방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베이사이드 안씨는 퀸즈에서 잡화가게를 운영하는 한인 부부의 외아들로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 업자 만나러간다...삼촌.조카 동행
"착하고 성실하고 너무도 순진한데 어쩌다 이런 일이 ..."
베이사이드 거주 안모(28)씨를 잘 알고 지낸 한 측근은 안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사체가 1일 뉴저지주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말을 잇지 못한다.
특히 뉴저지주에서 불에 휩싸여 있는 상태에서 2구의 사체가 발견된 차량이 부모에 의해 "아들의 것"으로 확인됐고 또 2구의 사체 가운데 1구가 치아감식 부검 결과 안씨의 삼촌으로 밝혀져 주변은 물론 가족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시체가 거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타버렸고 치아감식에서 실패, DNA 검사가 나와 확실하게 신원이 밝혀질 때까지 한 가닥의 희망을 갖지만 주변증거와 상황이 이를 어렵게 만든다.
뉴욕에서 대학원까지 마치고 한때 보험회사에 근무하기도 한 안씨는 짬이 나면 퀸즈 잭슨하이츠에서 부모가 운영하는 가게 일을 돕곤 했다고 한다.
그러다 최근 ‘전화카드’ 홀세일을 하는 필라델피아 삼촌의 부탁을 받고 일을 도와주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화카드 홀 세일은 현금으로 카드를 구입한 뒤 이를 판매하는 것으로 거금 현찰로 거래를 해야 한다는 위험은 있으나 또 그 만큼 수입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이야기다.
뉴저지 소방대원들이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 불타는 차에서 시체 2구를 발견하기 하루 전달인 지난달 31일은 중계인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삼촌과 함께 30만달러 거래를 위해 나선 것으로 주변은 전하고 있다.
사건을 담당한 허드슨 카운티 검찰청은 1차 부검결과 시체 2구는 살해된 후 범인, 또는 범인들이 증거를 인멸시키기 위해 차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펼치고 있다.
안씨의 부모는 언론과의 접촉을 일체 거부하고 있으나 안씨의 측근에 따르면 부모는 5일 검찰청을 방문, 검찰의 철저한 사체신원파악, 범죄수사, 범인검거 등을 강력히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용일·김노열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