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의 하일라이트인 스토브리그가 일견 조용하기만 하다. 이미 150명이 넘는 선수들이 프리에이전트(FA)로 등록했으나 11월12일전에는 원 소속팀이 아닌 다른 팀과 계약협상을 할 수 없는 관계로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스토브리그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르려면 아직 며칠 더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외견상으론 조용해도 배후에서는 내년 시즌을 대비한 팀 재정비를 앞두고 팀들의 주판 퉁기기가 한창이다. 과연 누구를 붙잡고 누구를 버릴까. 페이롤은 어떻게 맞추며 현재 유망주가운데 내년 시즌 주전으로 써먹을 만한 재목은 누가 있을까. 내년 시즌 팀의 성패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얼마나 좋은 성과를 거두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되기에 ML팀들의 마음은 바쁘기만 하다.
이번 시즌 시장에 나온 FA들 가운데 눈길을 끄는 거물들이 꽤 있다. 우선 투수로는 로저 클레멘스, 탐 글래빈, 그렉 매덕스 등이 마켓에 나왔다. 비록 모두 30대 중·후반이라는 점이 핸디캡이나 이들 3명이 보유한 사이영상 트로피를 합치면 무려 12개다. 타자로는 짐 토미와 이반 로드리게스, 제프 켄트 등이 모든 평균연봉 1,000만달러 이상의 대박을 노리는 대어들이다. 이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나머지 선수들의 이동방향도 큰 영향을 받게 되기에 이들의 동태는 모든 팀들의 관심사다.
이 가운데 올해 52홈런으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팀 기록을 수립한 토미가 가장 먼저 스팟라잇을 받고 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토미를 모셔와 새 구장 투어를 시키고 클럽하우스에 그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 저지를 걸어놓는 등 적극적인 구애공세에 나섰다. 시즌 중 3루수 스캇 롤렌을 트레이드한 필리스는 이로 인해 돈 쓸 여력이 생긴데다 토미와 에이스 1명만 있으면 페넌트 도전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토미는 아직도 자기를 키워준 인디언스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으나 인디언스의 오퍼(평균 1,100만달러?)가 필리스(평균 1,500만달러?)보다 훨씬 처질 것이 분명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스는 이밖에도 에이스감으로 글래빈을 점찍고 계약오퍼를 준비하고 있고 3루수 데이빗 벨과도 접촉하는 등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매덕스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랜디 잔슨, 커트 쉴링에서 매덕스로 이어지는 공포의 선발 트리오가 탄생할지 관심거리다. 문제는 재정적으로 취약한 D백스가 매덕스같은 거물의 몸값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것. 클레멘스는 양키스에 남을 것으로 보이나 내년 시즌부터 엄청난 호화세(Luxury Tax)를 물어야 할 양키스 입장이 그렇게 속이 편하지가 않다.
이반 로드리게스는 텍사스 레인저스를 떠날 것이 거의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초특급 캐처라는 화려한 간판에도 불구, 무릎과 다리부상 경력, 그리고 캐처라는 포지션이 주는 위험성이 상당한 많은 팀들이 선뜻 베팅에 나설지는 의문이다. 켄트 역시 자이언츠를 떠날 것이 점쳐지고 있는데 콜로라도 로키스가 선두주자로 꼽히며 LA 다저스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밖에 ‘가질라’로 불리는 일본 프로야구 최고슬러거 히데키 마쓰이가 메이저리그 어느 팀에 둥지를 틀지도 올 스토브리그 관심거리도 하나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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