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여자 테니스 선수 아란차 산체스-비카리오(30)가 모국 스페인 팬들의 야유에 견디다 못해 12일 눈물을 뚝뚝 흘리며 은퇴를 발표했다.
17년 커리어 동안 그랜드스램 타이틀 4개를 포함, 모두 29차례 정상에 올랐던 산체스-비카리오는 이날 은퇴 기자회견에서 “이제 내 자신을 생각할 때가 됐다. 가족 생활을 위해 보통사람으로 돌아가겠다”며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85년 프로로 전향한 산체스-비카리오는 프랑스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리는 프렌치오픈 정상에 3차례(89년, 94년, 98년) 올라 자신의 애완견에 ‘롤랜드’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산체스-비카리오는 또 지난 94년 스테피 그라프를 누르고 US오픈 우승컵을 안았고, 95년과 96년에는 2년 연속 윔블던 결승에 오르기도 했지만 두 번다 그라프에 패했다.
산체스 비카리오는 수비와 네트 플레이가 주무기로 복식에서도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6개나 따냈다. 복식선수로는 92년에 일찌감치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단식에서는 3년 뒤인 95년에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다.
산체스-비카리오는 또 스페인을 대표해 4차례 올림픽에 출전, 4차례 다 메달을 따낸 자랑스런 ‘스페인의 딸’이었다. 그러나 나이가 30살에 접어들며 하향길을 걸었던 산체스-비카리오는 최근 국가대항 페더레이션컵 매치에서 슬로바키아 선수에 완패하며 팬들의 야유에 자존심이 상해 눈물을 흘렸던 끝에 17년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게됐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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