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낮 29가서 총격...한인업소 영업 차질

19일 낮 12시10분께 한인타운 중심부인 맨하탄 29가와 브로드웨이 1205 소재 건물 3층 사무실에 권총강도가 침입, 흑인 1명을 총으로 쏘아 숨지게 했으며 또 다른 흑인 1명은 총격을 피해 아래로 뛰어내려 중상을 입었다.
이날 사건으로 29가 브로드웨이 도로에서 약 4시간 동안 차량운행이 금지돼 일대가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으며 보행 마저 통제되는 바람에 지역 한인업소들이 영업에 큰 손실을 입었다. 사건이 발생한 3층 건물과 주변에는 쥬얼리, 헤어피스, 스카프, 가방, 모자, 잡화 등 한인 무역회사 및 홀세일 업소가 밀집해 있다.
토마스 파헤이 시경치안정감에 따르면 범인은 자마이카 또는 아이티계 사투리를 구사하는 흑인남성 2명으로 이들은 무장한 채 침입, 당시 사무실에서 일하던 흑인 남성 1명의 가슴에 1차례 총격을 가했으며 또 다른 흑인 남성 직원이 유리창을 깨고 인도로 뛰어내리자 도주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업소는 거리에서 파는 불법 CD와 비디오 테입을 무단복제 공급하는 장소로 추정하고 거액의 현찰을 노린 범인들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건 당시 브로드웨이 29가 잡화도매상에 물건을 배달하던 ‘엠 앤드 지 익스프레스사’ 김모씨는 "갑자기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난 뒤 ‘퍽’하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흑인 남성이 보도에 쓰러져 있어 깜짝 놀랐다. 그는 곧 일어나 한 두 발자국 걸어가다 다시 쓰러졌다. 약 10분 후 구급차와 경찰차가 요란하게 몰려오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씨의 파트너 월터 하몬드씨도 "현장에 도착한 구급차가 건물에서 뛰어내린 사람을 싣고 갔으며 그후 피범벅이되어 들것에 실려나온 사람도 구급차에 실려갔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인근 벨뷰 병원으로 급송된 피해자들 중 총상을 입은 남성은 사망했으며 건물에서 뛰어내린 남성은 중상을 입고 치료중이다.
사건 발생 건물 1층에서 영업하는 한 잡화무역도매 한인은 "전에도 이 건물에서 몇차례 사건이 일어났다. 3∼4개월전에는 칼부림이 벌어져 경찰이 싹 쓸어갔으나 아무 소용이 없다.
정품 CD가 워낙 비싸고 불법거래는 많은 현찰이 오고 가니까 자꾸 사고가 나는 것 같다. 주변 사람들도 너무 위험하다. 무슨 대책이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7월 대낮에 맨하탄 브로드웨이와 5 애비뉴 사이 32가의 건물 5층 사무실에 흑인 남성 무장강도 2명이 침입, 사무실에 있던 흑인남성 2명에게 총격을 가하고 도주했으나 긴급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고현장 주변에서 검거된 바 있다.
당시 피해 사무실에서 불법 CD와 비디오 테입 등을 대량 발견한 경찰은 범인들이 무단복제공급 수익금을 노리고 침입해 강도행각을 벌인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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