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의 화신’ 잭 라레인, 88세에도 체력 왕성
아직도 근육단련·수영 매일 2시간 괴력 과시

나이가 들면서 신체적으로 노화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잭 라레인에게만은 예외다.
대부분의 미국 중년층은 라레인을 알고 있다.
유명한 보디빌더겸 운동선수인 라레인은 1958년부터 1985년까지 거의 30년에 걸쳐 전국으로 중계되는 TV 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그는 놀라운 힘과 지구력으로 뉴스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라레인은 42세때 TV 생방송에 출연, 23분 동안 무려 1,033번의 팔 굽혀펴기를 했다. 61세때에는 무게 1,000파운드의 보트를 끌면서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수영으로 횡단,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의 경이적인 얘기는 계속된다.
70회 생일날 라레인은 70척의 보트에 각각 승객을 한 명씩 태우고 LA인근 롱비치항에서 1.5마일을 끌었다. 승객 중에는 아내 일레인처럼 체중이 250파운드나 나가는 사람도 여럿 있었다.
금년 88세인 라레인은 아직도 왕성한 힘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이같은 젊음의 비결을 평생을 실천해 온 다이어트와 부단한 운동이라고 말한다.
라레인이 요즘 매일 아침 하는 운동은 대부분의 20대들에게도 힘든 고강도의 것이다. 역기, 아령 등 웨이트리프팅을 한 시간 한 후 맹렬한 속도로 한 시간을 수영한다.
“내 인생의 최우선 목표는 매일 운동하는 것이다. 역기나 아령을 들 때 나는 근육에 최대한의 중량을 가한다. 반복 운동을 멈추고 나면 단 한 번도 추가로 들 수 없을때까지 근육운동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라레인은 수영을 할 때도 허리에 로프를 묶고 체력소모가 가장 심한 접영을 한다.
라레인은 “왜 이처럼 극심한 운동을 매일 하느냐”는 질문에 “결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간단하게 답한다.
“운동은 내 자아에서 비롯된 것이다. 내가 어느 정도까지 버틸 수 있는지 그 한계를 보고싶어 운동을 한다”
라레인은 ‘운동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의 동정심도 보이지 않는다.
“한 주에 두 번이나 세 번씩, 30분 동안 자기 몸을 돌볼 틈을 낼 수가 없으면 아퍼야 하지 않는가”
장수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라레인을 ‘가능성의 극단적인 예’라고 표현하면서도 근력과 지구력은 ‘사용하지 않으면 상실한다’고 말한다.
“노령화에 따른 변화가 모두 피할 수 없는 아니다. 오히려 이같은 변화는 사용하지 않는 데서 오는 것이다”
보스턴에 있는 베스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 센터의 루이스 립시츠 박사는 주장한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장수학자 제레미 월스턴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노화를 못막을 지는 몰라도 노년기 병에 걸렸을 때 결정적인 플러스로 작용할 수 있다”
노년기에 앓게 되면 근육 상실과 전반적인 노쇠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이것이 악화되면 불구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 운동으로 근력과 지구력을 배양한 사람은 이같은 최악의 단계까지는 떨어질 확률이 적다는 것이다.
“골격근의 힘이 있다고 병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것이 힘든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월스턴 박사는 덧붙인다.
터프츠 대학의 로닌 루베노프 박사도 동의한다.
“근육상실은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노화현상이다. 중요한 문제는 근육상실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진행되느냐 그리고 남은 근육이 얼마나 되느냐는 것이다. 운동을 통해 근육을 유지하면 그만큼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