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슨 리(사진·한국이름 이현택·45)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한인들이 아직 있을까. 그는 지난 83년 프로풋볼 구단 필라델피아 이글스에 킥커로 입단해 ‘한인최초의 NFL진출’로 언론의 각광을 받던 사람이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워싱턴 뮤추얼의 한인담당 모기지 홀세일 매니저로 변신한 그는 한인 모기지업계의 숨은 실력자로 등장,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그의 손으로 성사시킨 남가주 한인들의 모기지 융자액은 7억5,000여만달러. 2,480가구의 한인가정이 그를 통해 주택을 장만했다.
많은 한인 주택구입자들이 그의 존재를 모르는 것은 그가 직접 홈 바이어들을 대면하는 것이 아니라 융자브로커들이 그의 홀세일 고객이기 때문이다.
남가주에는 지금 한인 모기지 융자회사가 100여곳에 이르는데 이중 3분의1이 넘는 35개사가 그의 고객들이다. 이들 융자 회사들은 융자액의 70~80%를 워싱턴 뮤추얼을 통해 대출받고 있으므로 남가주 한인의 25% 내외가 실상 라슨 리씨를 통해 주택융자를 하고 있다는 계산이 된다.
우드랜드힐스의 워싱턴뮤추얼 주택융자센터에서 10여명의 직원과 함께 이 일을 하고 있는 이씨는 이같은 ‘기록적인 성과’에 대해 “팀웍의 결과”라고 겸손해 하면서도 “고객에게 신뢰를 심어주고 항상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워싱턴 뮤추얼은 남가주 한인들에게 가장 많은 액수의 모기지 융자를 제공하는 은행으로 지난 2000년 기준으로 홀세일 주택융자시장 점유율은 7.3%. 미 전국에서 1위다. 이런 은행에서 이씨의 융자실적은 탑20위권에 올라 99년이래 내리 4년째 워싱턴 뮤츄얼 프레지던트클럽 멤버다.
지난 83년 NFL 필라델피아 이글즈에 입단해 언론의 화려한 조명을 받았던 이씨지만 그 후의 역정은 어려웠다.
제대로 본 시즌에는 출전해보지도 못한채 방출돼 덴버 골드, 달라스 카우보이스등을 전전하다 햄버거샵을 하기도 했고, 지난 86년 단돈 200달러를 들고 LA에 왔다.
지인의 소개로 한인주택융자업체인 스탈리온에서 일하게 되면서 주택융자 세일즈맨으로 변신한 그는 96년 워싱턴 뮤추얼 한인담당 홀세일 주택융자매니저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융자실적이 화제가 되기 시작했다.
98년 9,700만달러였던 융자액이 99년 2억6,000만달러로 뛰는 등 급성장을 계속해 사보에 화제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이 고객에게 최선이 아닐 수도 있다. 고객의 입장에 서서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융자상품을 찾아 신뢰로 설득하면 고객들도 나를 믿게된다”고 최고 실적의 비결을 털어 놓는 그는 “홀세일 주택융자시장에서 워싱턴 뮤추얼이 정상을 고수하고 있는 것은 한인등 소수민족이나 저소득층 등 각각의 주택구입자에게 맞는 융자상품을 가장 세분화하고, 다양하게 내놓고 있기 때문”이라고 회사자랑도 잊지 않았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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