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그로브 한인 상가지역’에 위치한 중고차 판매점 갤웨이 오토센터의 한 직원(레바논계)은 20일 오후 4시 미국의 이라크 공격 속보를 전하고 있는 라디오 뉴스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미국과 이라크간 전쟁 발발과 관련, 소견을 묻는 질문에 ‘노 코멘트’로 일관했지만 머리 속에 여러 가지 상념이 떠오르는 듯 그의 표정에는 우울함이 스쳤다.
‘가든그로브 한인 상가지역’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중동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지만 이곳에서 간간이 만날 수 있는 이들은 전쟁 발발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으나 일부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없애기 위한 유일한 방책이 전쟁뿐이라면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중고차 판매점 ‘밴 색’을 운영하고 있는 프레드 밴(이란 출신)은 “전쟁은 무조건 반대다. 누구의 잘못인지 판단할 수는 없지만 미국과 이라크간의 전쟁이 빨리 마무리돼 모든 일이 정상화되기를 고대한다”며 “전쟁이 장기간 지속되면 영업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매그놀리아 스트릿과 가든그로브 블러버드 교차로 인근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한 업주(시리아계), 이곳 모빌 주유소에서 일하고 있는 모센 파힌(이집트계)은 “전쟁은 무고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기 때문에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며 전쟁 반대론을 피력했다.
하지만 파힌은 오래 전 이란과 이라크가 무력충돌을 벌였을 때, 이라크 정부가 이집트인들에게 자국에 동조할 것을 강요한 사실을 상기하고 “사담 후세인 제거를 위한 방법이 전쟁뿐이라면 이 선택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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