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27일 LPGA 나비스코 챔피언십 도전
LPGA투어에서 이미 19승을 올린 박세리(25·사진)가 올해 꼭 허리에 휘감고 싶은 타이틀 벨트가 하나 있다면 그 것은 바로 이번 주에 열리는 나비스코 챔피언십 타이틀(총상금 100만달러)이다. ‘최연소 그랜드슬램’이라는 세계 골프 신기록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27일부터 4일간 팜스프링스 인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6,520야드)에서 열리는 올 LPGA시즌 첫 메이저대회의 관심사는 단연 박세리의 ‘최연소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다. 지난 주 ‘전초전’ 세이프웨이 핑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세리는 세계 프로골프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4대 메이저 타이틀을 모두 휩쓸 기회를 벼르고 있다.
박세리는 LPGA투어 데뷔 첫 해인 지난 98년 LPGA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우승컵을 챙긴 뒤 2년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라 나비스코 챔피언십 타이틀만 더하면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모두 차지하게 된다. 지난해 맞은 첫 기회에서는 공동 9위에 그쳐 신기록 수립에 실패했다.
현재 이 부문 최연소 기록자는 여자의 경우 카리 웹(2001년·26세 6개월 4일)이며 남자는 타이거 우즈(2000년·25세 7개월 24일). 따라서 77년 9월28일생인 박세리가 이번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경우 25세 6개월 3일의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또 LPGA 현역선수로는 팻 브래들리(86년), 웹, 줄리 잉스터(2001년)에 이어 4번째, LPGA 역사상으로는 루이스 서그스, 미키 라이트 등에 이어 6번째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목표는 오로지 우승이다. 이미 동계훈련 때부터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컨디션이 최고조에 이르도록 초점을 맞췄다”고 할만큼 이 대회 우승에 강한 집념을 보여온 박세리는 세이프웨이 핑에서 ‘지존’ 아니카 소렌스탐에 멋진 역전승까지 거둬 자신감에 차 있다.
그러나 박세리는 미션힐스 코스에 유독 약한 면을 보여왔다. ‘탑10’ 입상조차 지난해 공동9위가 처음이었다. 첫 출전한 99년 공동13위를 차지했던 박세리는 2000년 공동15위, 그리고 우승의 각오를 다진 2001년에도 공동 11위에 머물렀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소렌스탐. 시즌 첫 출전한 대회에서 최종일 3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박세리에게 타이틀을 내준 소렌스탐은 나비스코 챔피언십 3연패를 통해 무너진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다. 대회 사상 첫 3연패를 노리는 소렌스탐은 이 대회 8차례 출전해 우승 2회를 포함, 6번이나 탑10에 입상, 박세리와 달리 미션힐스 코스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박세리가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컵마저 석권, 골프사에 ‘박세리’라는 이름 석자를 뚜렷하게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세리는 이 대회 우승으로 최연소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이루면 ‘10년간 LPGA 투어 활동’이라는 조건을 제외한 LPGA투어 명예의 전당 입성 필요조건을 모두 충족시키게 된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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