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뉴욕의 한인사회는 각 분야별로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990년대 후반에서부터 시작해서 고국의 IMF 한파와 더불어 계속 하강하고 있는 한인사회의 불경기는 점진적으로 더욱 심각한 경지에 다다르고 있다.
뉴욕 한인들의 사업분야를 살펴보면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미국인들을 주고객으로 하는 소기업 형태의 세탁소, 청과상, 생선가게와 주류판매, 델리, 그로서리, 네일 등. 또 하나는 한인을 대상으로 하는 수퍼마켓과 한국식당을 비롯해 카페, 룸살롱, 노래방과 당구장 등의 유흥업소와 여행사, 미용실과 각종 언론사와 광고업 등으로 크게 나뉘어져 있는 실정이다.
현재 미국인이 주고객인 업소들의 경우 한인 고객 위주의 업소보다 는 조금 나은 입장에 있다. 한인 고객 위주의 업소들은 요사이 아주 극한적인 몸살을 앓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미국인 대상 업소들은 그런대로 각처에 분산되어 커다란 경쟁이나 한인끼리 반목 없이 미국경기 불황에만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한인 대상 업소의 경우는 과당경쟁과 동포들끼리의 반목과 단결심의 부족으로 인해 매우 어려운 지경에 빠져들고 있다.
80년대부터 비롯된 동포들의 과당경쟁은 어느 누군가 시작해서 조금 재미를 보았다 하면 벌떼같이 끼어든다. 그들은 염치 불구하고 같은 업종에 뛰어들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쟁을 불사한다.
사업성과 지속성등은 검토하지도 않고 “너 재미 보는데 나라고 못할소냐”하며 마치 “너죽고 나 죽자”하는 식으로 시작을 하고 본다.
요사이 한인 밀집지역에는 자고나면 별의별 식당들이 우후죽순처럼 마구 생겨나고 있다. 한인인구의 한계가 그 많은 식당의 수요를 채워주기에는 역부족인 점을 왜 모르는지 알 수가 없다.
솔직히 지금 우리 한인사회의 불경기는 우리 자신들이 자초한 자승자박의 결과이다.
어차피 한인들끼리의 거래를 위주로 하는 사업이 한계점에 와있는 만큼 동포끼리 치고 받는 사업에서 탈피하여 미국 주류사회를 파고 들어야 한다. 만년대계로 지속할 수 있는 미국인 주고객 사업으로 전환이 시급하다.
좁은 구석에 몰려있지 말고 과감하게 넓은 곳으로 뛰쳐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살아남을 수가 없다.
권병국/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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