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주 한번씩은 등산도 하고 마운틴 바이크도 탄다. 환갑이 지난 나를 보고 남들은 나이 값도 못한다고 손가락질할지 모르지만 매일 할 일 없이 소파에 앉아 TV나 보며 귀한 시간을 허송할 수는 없다. 그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움직이며 즐긴다는 것이 얼마나 건강에 좋고 정신적으로도 유쾌한지 모른다.
숨이 턱에 차며 땀에 흠뻑 젖으면서 산 위에 올라 보라. 산 위에 오르니 선인이요 선경에 올랐으니 천상이로다. 어찌 이 좋은 비경을 말과 글로 다 표현하리요.
지난주에는 내가 몸담고 있는 등산클럽에서 매주 불어나는 회원들을 감당할 수 없어 15명 타는 밴을 한대 또 사서 등산이 끝난 뒤 깊은 산 속에서 안전을 기원하는 예식을 올렸다.
불과 몇번 나온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나는 발목이 아파 계단을 잘못 올라갔는데 그런 것이 없어졌다"느니 또 "처음에는 숨이 차서 견딜 수가 없었는데 지금은 폐활량이 아주 좋아졌다"느니 한다.
"좋아졌다"는 긍정적인 얘기들을 수 없이 들으면 내가 에버그린 동네의 의사나 된양 리더로서의 긍지와 자부심과 희열을 아니 느낄 수가 없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늘 좋은 것만도 아니다. 오랫동안 에버그린에 같이 있으며 동고동락을 해오다가 자기 마음에 뭐가 안 든다고 해서 나간 사람들을 생각하면 말이다.
늘 만남이 있으면 헤어질 때가 있는 법. 꼭 좋지 않게 헤어지는 것이 우리들의 현실이 아닌가. 그래서 많은 한인단체들도 불화와 파벌과 분쟁이 계속되는데 제발 등산클럽 회원들만큼은 그런 일이 없기를 오늘도 마음속으로 간절히 빌어본다.
김평식 <에버그린 등산클럽>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