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색과 우아한 선 등 한복의 아름다움이 뉴욕에 바람을 일으켰다.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고 뉴욕한국문화 박물관 건립 기금마련을 위한 이영희 한국 의상 패션쇼가 이영희 한국의상 주최, 사단법인 미래재단 주관, 뉴욕한국일보 특별 후원으로 지난 16일 저녁 퀸즈 아스토리아 월드매너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날 모두 400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97년도 미스 유니버스 출신 한인 3세 브룩 리의 사회로 진행된 패션쇼에는 인기 탤러트 유동근·전인화 부부, 박둘선, 노선미, 정다은씨 등 한국 톱모델, 99년도 미스 뉴욕 출신 남수진씨 등 현지 모델 등 20 여명이 출연, 세계인을 사로잡은 신비한 빛깔의 한복 자태를 뽐냈다.
디자이너 이영희씨는 한국 전통 의상을 재현한 1부와 동서양의 만남을 시도한 2부 ‘전통의 현대화’로 나눠 진행된 한복 패션쇼에서 실크, 공단, 마, 아사 등 다양한 소재로 우리 고유의 색을 재현한 한복 120여벌을 보여줬다.
1부 궁중의상편은 궁중에서 입었던 관복과 장삼, 원삼, 활옷 등 수공제작한 각종 예복이 주를 이뤘고 진짜 금, 은박을 사용한 노리개, 비녀, 가락지 등의 화려한 장신구가 어우러져 보는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특히 왕과 왕비복을 입고 나온 유동근·전인화 부부의 기품 있는 궁중의상은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초록색, 꽃자주색 모시 저고리에 은은한 회색치마, 누비, 양단 등으로 만들어진 두루마기, 조바위 등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외출복도 눈길을 끌었다.
파격적인 색깔과 장신구, 의상이 돋보인 기녀복은 조선시대 기녀들의 자유로움과 풍류를 맘껏 표현했다.유동근씨는 과거를 보기 위해 먼길을 떠났던 선비가 어여쁜 기녀를 만나 정을 나누다가 다시 과거를 보러 가는 애틋한 이별장면을 연출, 패션쇼의 재미를 더해줬다.
2부 순서에 앞서 마련된 특별 공연에서는 한국의 창작 뮤지컬 ‘몽유도원도’의 남녀 주인공 김법래·이혜경씨가 이영희 한복을 입고 나와 몽유도원도 중 꿈속에 나오는 아리아를 연출하기도 했다.
한복의 시대적 변화를 잘 보여주는 2부에서는 양단, 생사 등 고급 소재를 사용한 한복 파티 드레스와 조각보자기를 이용한 모시 원피스, 가죽, 공단을 소재로 속이 훤히 비치게 한 과감하고 개성 있는 의상들이 대거 선보였다. 특히 김미나, 서예은, 정준하 등 현지에서 선발될 꼬마 모델 7명은 앙증맞은 자태로 관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고 디자이너 이영희씨와 행사 피날레를 장식했다.
한편 이날 패션쇼에는 조원일 뉴욕총영사, 이경로 뉴욕한인회 수석 부회장, 김근옥 퀸즈 중부 한인회 회장 등 한인 인사들이 나와 축사를 해주었고 조지 파타키 뉴욕 주지사 사무실의 한인 보좌관 파트리샤 리씨가 파타기 주지사를 대신해 미래재단 이사장으로서 한국박물관 건립을 추진중인 디자이너 이영희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국박물관 건립 뉴욕 후원회’ 김준택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후손들에게 소중한 자산이 될 한국문화 박물관 건립 기금마련을 위한 패션쇼의 취지를 설명하며 한인들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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