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어학연수 인기… “공금 낭비”비난도
전국에서 히스패닉 인구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중인 남부지역에서 경찰관, 소방수, 소셜워커 등 정부 공무원들 사이에 스페인어 학습 붐이 일고 있다.
켄터키주 렉싱턴 경찰국의 경우, 5주 일정의 멕시코 어학연수에 경관들을 파견, 일인당 5,000달러를 들여 스페인어를 배우게 하고 있다.
이들 지역의 히스패닉 인구가 급증하면서 스페인어가 이들 커뮤니티의 일상생활에 무시할 수 없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루킹스 연구소에 따르면, 히스패닉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도시들은 거의 남부에 밀집되어 있다.
가장 증가율이 높은 대도시권은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 지역으로 지난 10년 사이 히스패닉 인구가 6만2,210명으로 10배 증가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샬럿과 랄레이-더램, 테네시주 내슈빌,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남부 도시들 역시 히스패닉 인구 유입이 왕성한 지역으로 꼽힌다.
스페인어 학습 붐은 오늘날 남부가 얼마나 급변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등 전통적으로 히스패닉 인구가 많은 지역과 달리 남부는 불과 수년전까지만 해도 히스패닉을 보기 어려웠던 곳이었으나 갑작스런 이민자 물결이 밀려들면서 ‘문화 충격’을 겪고 있다.
테네시 형사법 어학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사전트 랜디 킨은 약 10년 전 영어를 못하는 히스패닉과 처음 접촉했다고 한다.
그는 절도차량으로 신고된 차를 적발, 영어를 하는 운전자와 히스패닉 승객들을 차에서 나오도록 지시했는데 히스패닉 승객들은 무슨 말인지 몰랐다고 회상했다. 그는 결국 12구경 샷건을 들어 보인 후에야 이들이 이해하고 차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다른 경찰관들도 히스패닉 운전자를 교통위반 등으로 적발하면 도무지 대화가 통하지 않아 그냥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한다. 이들은 어학 아카데미에서 “차량등록 서류”(papeles del carro), “손들어!” (manos arriba!) 등 실용 생활 스페인어에서부터 누구를 아가씨 혹은 부인으로 불러야 하는지 히스패닉 문화까지 배우고 있다.
그러나 이민자들이 영어를 배워야지 공무원들이 스페인어를 배우는 것은 공금 낭비라는 비난도 만만치 않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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