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주에 거주하는 조셉 챈들러라는 이름의 한 남성이 지난해 7월 61세의 나이로 자살했다. 검시 결과 그는 결장암 말기환자였다.
자신의 병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판정한 경찰 당국은 그의 친척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친척들의 반응이 뜻밖이었다. 조셉 챈들러는 1945년 여덟살의 나이로 텍사스의 셔먼에서 부모와 함께 차 사고로 사망했다는 것이었다.
무슨 곡절이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지만 챈들러가 사망한 소년의 신분을 도용해 ‘타인의 인생’을 살아온 셈이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그는 1978년 9월 41세의 나이로 사우스다코타의 래피드시에서 생애 첫 소셜시큐리티를 신청해 발급 받았다. 소셜시큐리티 신청서에는 부모의 이름이 엘렌 크리스티나 카버 챈들러와 조셉 뉴턴 챈들러 주니어로 기재되어 있었고, 고향은 뉴욕 버팔로, 생년월일은 1937년 3월11일로 적혀 있었다. 물론 이같은 인적 사항은 모두 숨진 소년의 것이었다.
경찰은 그가 연방정부의 증인 보호 프로그램에 따라 신분을 위장하고 살아온 게 아닌가 생각했으나 조회 결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은행구좌에는 8만2,000달러가 적립되어 있었지만, 이 역시 갈 곳이 없으니 카운티의 몫으로 들어가게 된다.
경찰은 ‘챈들러’가 철저히 외톨이로 살아왔다며 "그가 누구로부터, 혹은 그 무엇으로부터 자신을 숨기려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살아 생전에는 자신이 아닌 남의 삶을 살았고, 죽은 다음에는 이름조차 알 수 없는 무명씨가 되어 버렸다"며 그의 정확한 신원이 영구히 비밀 속에 묻힐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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