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 한국의 대학가에 한총련 주도의 대학생 데모가 한창 심할 때다. 대학의 캠퍼스를 해방구라고 부르며 인공기를 게양하고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걸어놓고 주체 사상을 주장하고 있었다.
사업상 자주 한국에 갈 때마다 주위 사람한테 염려를 표시하면 무감각한 태도로 “침묵하고 있는 다수의 우익진영이 있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들 하였다. 최근에 한국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해 보면 180도 달리 비관적인 말을 하고 있다. 이미 상황은 바뀌었다는 것이다.
통일, 민족, 주체사상, 자주, 반미, 북한에 대한 지속적인 경제지원, 북한과의 형제적 관계 등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으면 왕따를 당한다고 한다. 정말 격세지감을 느낀다. 급기야 최고 지도자인 대통령이 “완전한 민주국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공산당도 인정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단계에 와있다. 그렇다면 노동당이 지배하는 북한의 남침을 막기 위해서 155 마일 휴전선에 배치된 한국군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지 묻고 싶다.
정말 요새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치 및 사회 상황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공산통일이 되더라도 현재 누리고 있는 경제 생활과 자유를 계속해서 누릴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걱정과 더불어 연민의 정을 느낀다. 그들에게 통일된 베트남의 생활을 보고 오라고 하고싶다. 지금 한국은 한 두 언론을 빼놓고는 전부 좌파의 목소리가 지배하고 있다. 언제까지 우파는 침묵을 지속할 것인지. 침묵은 무력함과 동일하다. 침묵은 이제는 끝내야한다. 민주 자유 평화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최 어거스틴/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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