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7월이다. 7월은 휴가철이다.
여기 캘리포니아 주야 구태여 다른 바닷가를 찾을 필요가 없지만 내가 32년을 살다온 펜실베니아주는 여름철이면 주민들은 뉴저지, 플로리다 또는 바하마, 멕시코, 자메이카 지역으로 여름 휴가를 많이 간다.
우리 내외도 바하마로 간 적이 있다. 유람선 식당 안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우리는 서양식 고급요리를 잘 몰라 웨이터를 불렀다.
영어 액센트가 달라 “어디서 온 사람이냐, 경력이 얼마 됐느냐”고 물으니 자신은 프랑스 인이며 파리에서 13년을 웨이터 일을 했다고 했다. 나이는 30대 후반에 약간 마른 체격의 소유자였다.
남편은 “프랑스에서 오래 웨이터를 했으니 네가 생각하는 제일 맛있는 요리를 달라. 우리는 아시아인이니 서양요리에 대한 아는 것이 많지 않다”고 했다.
그 프랑스인 웨이터는 자상하고 친절하게 만날 때마다 약간 미소 띤 얼굴로 차분하게 메뉴를 보고 챙겨가며 요리를 날라다 주었다.
아침은 이탈리아 식, 점심은 미국요리, 저녁은 프랑스 요리 해가며 자상한 설명과 함께 갖다 주는데 얼마나 기막히게 맛이 있는지 3박 4일을 지내는 동안 밥과 김치, 된장국은 전혀 생각이 없었다. 음식이 맛있으니 여행 또한 즐거웠다.
그 이듬해 이웃의 친한 사람들과 다시 찾아갔다. 그러나 그 프랑스인 웨이터는 없었고 이스탄불 터키 웨이터가 있었으나 음식이 못했다. 그 프랑스인 웨이터는 아마도 프랑스에서 웨이터 직업학교를 나온 전문 웨이터였던 것 같다.
한국사람이 생각하기엔 하찮은 서비스 직업이지만 사람이 전문성을 가지고 자기직업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면 천하지 않으며 오히려 인격과 품위마저 느껴진다. 여름 휴가철이면 때때로 그 프랑스인 웨이터가 생각난다.
여기 캘리포니아 한인타운에는 많은 식당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식당일지라도 전문성을 갖추고 예절을 지키며 손님을 대하는 것이 돈도 벌고 일등 국민으로 대접받는 길이다.
한정례/ LA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