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버지니아에서 친척부부가 놀러 왔다. 다른 모임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와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은 하루뿐이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기억에 남는 방문이 될까 고민 끝에 샌타바바라와 솔뱅을 가기로 했다. 점심은 샌타바바라에서 빵 속에 든 클램차우더로 간단히 먹고 솔뱅을 돌아 저녁은 옥스나드에서 활어회로 입맛을 돋구고 매운탕으로 마무리를 하면 그런 대로 하루를 야무지게 보낸다싶어 기분 좋게 1번 도로를 달렸다.
모든 일정이 순조롭고 재미있었다. 문제는 저녁에 옥스나드에서 일어났다. 광고를 보고 찾아간 우리는 120달러에 살아있는 광어 한 마리를 회를 떠주고 튀김 한 접시와 매운탕을 끓여준다는 주인 아주머니의 권고대로 오더를 했다. 튀김은 금새 튀겨 맛이 있었다. 남편이 낚시를 좋아하여 아주머니가 보여주었던 크기의 광어를 잡으면 나오는 양과 금방 잡은 생선회의 색깔과 맛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회는 방금 잡은 맛이 아니었다. 살은 퍼져있었고 흐물흐물 했다. 양도 적었다. 말을 할까말까 잠시 고민하다 그래도 냉동했던 것보다는 싱싱하다며 찜찜하지만 그냥 먹기로 했다.
먹는 시늉만 하다 차라리 찐 게가 낫겠지 싶어 추가오더를 해서 먹고 “매운탕이나 먹어야지” 하고 기다렸는데 나온 매운탕은 언제 끓였는지 곤죽이 되어 있었고 하도 졸아 짜서 먹을 수가 없었다. 주인한테 “이 찌개를 언제 끓인 것이냐”고 물었더니 “방금 끓인 것인데 왜 그러냐”며 오히려 우리를 이상하게 본다.
너무 기가 막혀 남은 생선을 튀겨 달라고 하고 찌게는 손도 안대고 나왔다. 살아있는 생선은 보여주기만 하고 손님한테는 미리 준비해 놓은 것을 적당히 썰어 오고 눈 가리고 아옹 하는 식의 상술은 제발 이제 그만 했으면 한다. 손님이 없으니까 하나만 오면 바가지를 왕창 씌우고 그렇게 영업을 하니까 손님은 계속 주는 악순환은 결국 영업하는 사람의 손해라는 것을 왜 모를까.
테레사 황/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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