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PGA투어 도전 2번째 여성골퍼
수지 웨일리 내일 GHO 출격
24일부터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리버 하일랜즈 TPC코스(파70·6,820야드)에서 벌어지는 PGA투어 그레이터 하트포드오픈(이하 GHO·총상금 400만달러)이 또 다시 성 대결의 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5월 콜로니얼에 출전, 선전했으나 컷오프에 걸려 탈락했던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에 이어 올 들어 2번째로 PGA투어 무대에 도전장을 낸 여장부는 코네티컷주 출신 클럽프로인 수지 웨일리(36). 스폰서 초청으로 콜로니얼 대회에 출전한 소렌스탐과 달리 웨일리는 지난해 PGA 오브 아메리카 코네티컷주 섹션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당당히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사실 소렌스탐이 PGA투어 도전을 선언한 것은 바로 웨일리의 GHO 본선 출전권 획득이 몰고 온 성대결 열풍에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웨일리는 코네티컷주 섹션 챔피언십에서 총 90명의 출전선수 중 2명뿐인 여자선수 가운데 1명이었고 남자선수들과는 달리 프론트티에서 경기를 해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 후 PGA 오브 아메리카는 내년부터 PGA투어 출전권을 노리는 여자선수들은 모두 남자들과 같은 티에서 경기해야 한다는 소위 ‘수지 웨일리 룰’을 도입하기도 했다.
자타공인의 여자골프 최강자인 소렌스탐과 달리 웨일리는 90년대 초반 LPGA투어에서 잠시 뛴 것을 제외하곤 투어에 참여하지 않은 평범한 클럽 티칭프로다. 현 직업은 코네티컷주 블루 팍스 런 골프코스의 헤드프로. 그녀는 또 두 딸을 가진 가정주부로 그녀의 남편은 바로 이번 GHO가 개최되는 리버 하일랜즈 TPC코스의 디렉터 오브 골프로 재직하고 있는 빌 웨일리이다, 이 때문에 웨일리는 “사람들이 내가 그 코스에서 수없이 많은 라운딩을 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사실 1년에 한 번 라운딩하기 힘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남자선수들과 진검승부로 자신의 실력을 검증 받겠다고 한 소렌스탐과 달리 웨일리는 훨씬 소박한 꿈을 갖고 대회에 나선다. 이번 대회 목표에 대해 “첫째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하도록 이끄는 것이고 둘째는 좋은 경기를 보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웨일리가 상위권 입상은 꿈꾸기도 어렵다는 자세로 대회에 임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11월부터 하루도 빼놓지 않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비롯한 하드 트레이닝을 통해 남자들과의 대결에서 가장 큰 약점인 체력과 파워보강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가 끝나면 웨일리는 다시 본래의 자기 위치로 돌아갈 예정이다. GHO가 끝난 후 무얼 하겠느냐는 질문에 “다시 블루 팍스에 돌아가 ‘15달러입니다’라고 말하고 있을 것”이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블루팍스 코스의 그린피는 15달러다.
한편 이번 대회는 브리티시오픈 바로 다음주에 벌어지는 스케줄 문제로 대부분 상위랭커들이 불참한 가운데 세계 탑10 랭커로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사상 첫 타이틀 3연패를 노리는 필 미켈슨이 유일하게 출전한다. 한국선수로는 유일한 PGA투어 멤버 최경주와 함께 지난한 AJGA(미 주니어골프협회) 올해의 선수로 꼽힌 한승수(16·치노 힐스)군이 출전한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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