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인터넷에서 한류열풍 탑 10 안에 속하는 한 여자연예인이 현지 기자들로부터 “한국의 연예인들은 대부분 성형미인이라고 하던데 당신도 성형수술을 하였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아 매우 불쾌했다며 자신은 한 군데도 손을 댄 곳이 없는 자연미인 이라고 밝혔다는 웃지 못할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언젠가부터 통용되고 있는 성형미인과 자연미인이라는 신조어. 비단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널리 확산되어있는 성형수술. 성형천국 대한민국은 이제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숨기던 촌스러움(?)에서 벗어나 성형수술을 받아서라도 예뻐지고 섹시해졌다면 칭송을 받는 시대에 돌입했다.
몇 달 전 온라인 상에서 알게된 이지선씨가 책을 냈다는 소식을 들었다. 1년 전 그녀의 홈페이지를 처음 방문한 이후 거의 매일 한 두 차례 방문하여 그녀의 사는 얘기, 생각들을 엿보는 나는 이지선의 골수 팬이다. 아이들이 좋아서 유치원 선생님이 되고자 했던 여대생 이지선은 3년 전 음주운전자가 일으킨 교통사고로 온몸의 55%에 3도 화상을 입게되었다.
지옥 같은 40일을 보낸 중환자실에서 유일하게 살아 나온 그녀였지만 종아리 밑 부분만 남겨두고 모두 타버린 피부들로 이미 얼굴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안녕, 이지선!”하고 친해지기 위해 애를 써야할 만큼 낯선 모습이 되었고 타서 오그라든 피부 때문에 목과 등을 제대로 펴고 들 수도 없었으며 손가락 끝은 한 마디씩 모두 절단해야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너무도 솔직하게 드러내었고 급기야 자신의 사고 후의 모습까지 사진으로 공개했다. 그리고 그녀는 덤으로 얻은 인생에 감사할 뿐만 아니라 그녀의 홈페이지를 찾는 많은 이들을 격려하고 위로했다. 많은 이들이 그녀의 홈을 찾아왔고 작년엔 자신을 희생하여 세상을 밝게 비춘 이들에게 수여하는 촛불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이번엔 책을 낸 것이다.
외모를 또 하나의 능력이라고 여기는 한국사회에서 언제나 승리의 V자를 그리며 살아가는 화상둥이 이지선. 그녀 자체가 살아있는 기적이다.
이운선/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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