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미국에 이민 온 후 두 번 째 직장을 옮겼을 때 일이다. 오십이 훨씬 넘어 보이는 그 회사 사장은 일을 즐거워하는 사람이었다. 2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가정과 회사를 공정히, 시간과 말을 지키며 사는 모범 된 가장과 사장으로서 그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어느 날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는 이상한 흑인이 회사 화장실을 페인트하고 있었다. 그는 노숙자였다. 그렇기에 그가 풍기는 악취는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여서 모두가 짜증스러워 했다.
여기 저기서 불평이 나왔다. 나도 사장에게 물었다. 그러자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이 사람은 다른 홈리스와는 다르다. 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종이에 써 들고 거리 모퉁이에 서 있기에 페인트 하라고 일감을 준 것이다.” 잠깐 나는 할 말이 없었다.
우리는 누구나 사람을 겉모습으로 평가하곤 하는 경향이 있다. 그는 그런 나의 잘못을 일깨워 준 사람이다. 나의 서적 맞은편 벽에는 지금도 그의 사진이 걸려 있다. 풍요한 마음의 소유자, 넉넉한 마음으로 모두를 포용하는 아름다움, 인간의 멋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멋쟁이, 자랑하지 않은 생활인의 모습이 살아 있는 교훈으로 다가온다.
안젤라 정/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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