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리에 방영되었던 대한민국의 TV사극 중에‘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느냐’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정확히 ‘노둣돌’이라는 친북단체를 두고 하고 싶은 말이다. 그들은 최근‘동포들에 드리는 글’에서 친북, 반미가 아니며 부시행정부의 전쟁위협정책(?)을 평화정책으로 바꾸기를 소망하며 홍보활동을 한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친북이 아닌 단체가 무엇 때문에 자체 웹사이트에 김일성, 김정일의 사진을 게재하고 김일성에 대한 찬사에 가까운 글들을 싣고 ‘DEEP’이라는 서머프로그램을 통해 한인 자녀들의 방북을 알선하는가. 둘째, 친북이 아닌 단체가 왜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운운하는 단체(재미동포전국연합)의 연대단체로 자리 매김하고 있으며 미군 철수를 강력히 주장하는 자주민주통일연합과 연대하여 촛불 반미시위를 적극 가담하였는가.
셋째, 한반도의 평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것은 지극히 앞뒤가 맞지 않는다. 50여 년 전 6월 25일 일요일(미군이 철수한 이후였다) 김일성 도당이 대남 무력도발을 하여 처참한 동족상잔의 비극을 연출하였는데 이제 50여 년이 훨씬 지난 지금 세계에서 알아주는(?)가장 억압이 심한 나라, 인권이 무참히도 유린되는 나라, 정권 수뇌는 개기름이 넘쳐흘러도 대다수 국민은 물론 어린아이까지 굶주려 생을 마감하게 되는 나라를 건설한 김정일 정권이 미군이 철수하면 한반도를 평화적으로 보장할 수 있을까. 어디에 근거를 두고 혹세무민하려는가. 침묵하지 말고 투쟁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지옥과 같은 북한의 생활을 저주하여 기회만 되면 탈출하려는, 굶주림에 허덕이고 자유에 목마른 북한 주민들의 생존과 인권을 위해 투쟁해 볼 생각은 없는지.
부시 행정부의 위협적인 한반도 정책 운운하였는데 이것은 완전히 적반하장 격이다. 지난 50여 년 동안 31번의 대남 도발을 자행하고 1994년 제네바협정을 일방적으로 깨는 나라, 무기 사찰단을 강제 출국시키는 나라, 핵무기 개발로 미국과 전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나라, 바로 그 나라가 한반도의 평화에 위협이 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여러 기관에서 기금을 받으며 상도 받았다고 합리화하려는 자세가 가상하나 그들이 노둣돌의 실체를 알면 계속 지원을 할까 의심스럽다. 아무튼 비싼 광고비까지 들여서 “친북, 반미가 아니다”고 변명을 하니 들을 수밖에. 바른 목소리를 비방으로 몰아세우기보다는 겸허하게 스스로를 돌아보고 절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생각 말기를 바란다. 사필귀정이니까.
강은주/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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