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미국의 고민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여러 가지 고민들을 크게 나누어 보면 대체로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간추릴 수 있다.
첫째는 알카에다 조직의 계속되는 테러 위협이다. 조국안보 장관도 이를 시인하고 그동안에도 수많은 테러 계획들이 사전에 탐지되어 분쇄되었다고 한다.
또 국내에서의 테러는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자행될지 알 수 없다고 한다. 최근에는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잠시 미국 공항에 머무는 무비자 일시체류 여행객들에게도 반드시 비자를 받도록 하는 조치까지 내렸다. 이런 여행객들로 가장해 미국에 들어온 테러범들이 어떤 테러 행위를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는 이라크에서 반미주의가 더욱 격렬해지고 있어 미국의 큰 고민이 되고 있다. 새 질서와 평화와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 공격하고 진주한 미군들에 대한 이라크인들의 게릴라전으로 미국은 진퇴양난이다. 지난 5월1일 사담 정권을 성공적으로 무너뜨리고 전쟁의 종식을 선언한 뒤에도 8월 초 현재 이미 52명의 미군이 사망하고 70여명이 부상했다.
미군에 대한 보복공격은 로케트 포 등을 이용해 원거리에서 폭탄을 던져 미군을 공격하는 등 방법이 다양하다. 이제 많은 이라크인들은 사담 정권 때나 지금이나 못살고 고생하는 것은 여전하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또 미군정으로 이라크의 주권이 침해당하고 있으니, 하루 빨리 미군이 물러가라고 외치고 데모까지 한다.
막대한 인명 피해와 자원의 투입을 감수하면서 미국은 이라크를 공격하고 사담 정권을 무너뜨렸으나, 아직도 사담을 잡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자원을 들여야 할지, 얼마나 인명 손실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힘들다. 지난 7월 정부의 추산을 보면 내년 말까지 적어도 1,000억달러의 예산이 이라크 복구비와 군정 유지비, 군사비 등으로 소요될 것이라고 한다. 이 모두가 국민의 돈이다.
셋째, 설상가상으로 국내에서는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문을 닫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천문학적인 예산적자에, 실업률은 늘어나고 있다. 연방정부뿐만 아니라, 각 주도 예산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교육비의 삭감 또는 동결로 교육 환경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예산적자를 이유로 주지사를 소환하고 새 주지사를 10월에 뽑는다고 한다.
지난해 주민들이 선출한 주지사를 물러나게 하고 새 주지사를 선출한다고 과연 예산문제가 해결될까 하고 우리는 반문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오늘의 미국 현실이다.
큰 고민이다. 미국의 고민은 정부뿐만 아니라, 미국민 전체의 고민이요, 그리고 우리 재미 한인들의 고민이기도 하다. 우리도 함께 고민하고, 이성적이고 건설적인 비판을 하고, 상황을 분석도 하고, 해결책을 찾는데 동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성형
애팔래치안대 교수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