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안 토의 3~4시간 불과… 동포 요구사항 이뤄진 것 없어
“바쁜 사람들을 초청해 놓고 실속도 없이 이게 뭡니까? 내년부턴 참가하지 않을 겁니다"
전세계 한인지도자 34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19~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03 세계 한인지도자대회’에 참가한 이기훈 토론토한인회장은 21일 오찬장에서 마침내 불만을 쏟아놓았다.
브라질에서 참가한 한 한인회장은 대회 의장을 선출하는 전체회의에서 미주 및 일본지역 참가자들의 목소리만 들리자 “미주지역과 일본지역 지도자만 초청해 대회를 열면 되지 다른 지역은 왜 초청하는지 모르겠다. 국력낭비를 해 가며 매년 개최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이번 대회에는 미주지역에서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의 최병근 회장을 비롯한 지역회장 등 140여 명, 일본에서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의 김재숙 단장을 비롯 70여 명이 참가했다. 미주ㆍ일본지역 외에 중국 30여 명, 독립국가연합(CIS)지역 19명, 캐나다지역 16명 등을 제외하면 나머지 50여 개국에서는 국가별로 1~2명씩 참가하는 데 불과했다.
참가자들은 지난 19일 입국, 오후 6시 개회식과 함께 이어진 고건 국무총리 만찬을 시작으로 20일 한국관광공사 사장 조찬, 청와대 예방, 외교통상부 장관 오찬, 서울시장 만찬, 21일 미주총연 회장 조찬, 재일민단 단장 오찬을 가졌으며, 전체회의와 분과회의 등 현안과 관련된 실질적인 토의는 3~4시간에 불과했다.
폐회 직전 선포한 재외동포재단의 독립된 정부 부처 격상 등 8개항의 결의문도 이미 재단이 작성한 밑그림에 약간의 문구를 고치는 수준이거나 1~2개항을 추가하는 데 그치고 있다.
결의문은 1회 대회 때나 지금이나 상황에 따라 일부 내용만 달라졌을 뿐 거의 비슷한 수준이며, 결의문에 채택된 동포들의 요구사항마저 제대로 이뤄진 것이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해외교포문제연구소 이구홍 소장은 “함량미달인 참가자 문제, 참가자들의 대회취지 인식 부족 등 많은 문제가 노출됐다"며 “무엇보다 의제 선정이 구체화돼 있지 않고 재단의 일방적인 진행으로 알맹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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