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집회의 강사로는 내로라 하는 목사이며 감리교회교단으로서는 신도수가 6만명이나 되는 대형 교회 목사인 김홍도 목사가 교회헌금 횡령사건으로 구속됐다. 이는 1984년도에 있었던 영락교회 목사의 구속과도 버금가는 사건이다.
그 교회도 장로교회 교단으로서는 세계에서 제일 가는 대형 교회(8만명)이다. 영락교회의 경우는 목사가 달러를 구두창에 숨겼다가 공항에서 적발돼 구속되었는데 공교롭게도 두 교회가 그 교단에서는 세계 제일 가는 교회라는 것과 담임목사가 재물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는데 맥을 같이 한다.
이것은 중세기의 가톨릭도 마찬가지였다. 죄의 비중에 따라 면죄부의 값을 매겨 마구 찍어내 그 수입으로 성베드로 성당을 짓기도 했으나 지울 수 없는 큰 오점으로 종교개혁의 도화선이 되었다.
돈은 필요한 것이지만 목적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이것이 뒤바뀌어서는 안될 곳이 교회인데도 교회가 되레 선수를 치고 나오니 종교개혁 이 다시 일어나야 할 시대가 바로 이때가 아닐까 싶다.
교회는 물론 복음이 전해지는 곳이라 그 일을 누가 마다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복음이 전해지는 과정에 있어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 챙기는 식의 판이 벌어진다면 이것은 이미 교회라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점점 교회가 사업화 되어 가고 있는 터라 교회와 다른 기업체와 별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성지가 관광객의 호주머니 ‘터는 곳’으로 전락한지는 이미 오래다. 그렇다고 교회마저 하나님 이름 팔아 돈버는 장터가 되어야 되겠는가. 그렇지 않아도 복음이 점점 상품화되어 가고 있어 한번의 부흥회 강사 사례비만도 어마어마하다 하니 이 이상 더 이윤 좋은 장사가 어디 있겠는가. 그러기에 이제는 교회가 비영리단체가 아니라 ‘영리단체’가 되어버렸다.
혹자는 “아니 돈에 침 뱉는 사람 보았는가”고 반문할는지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황금만능주의의 ‘돈 세상’이 되어 가더라도 교회만은 그러면 곤란하다.
이것은 ‘나는 할 수 없이 바람 풍이라고 발음해도 너만은 바람 풍으로’ 옳게 발음해야 하는 곳이 교회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교회를 흔히 ‘세상의 방주’에 비유한다. 배는 반드시 물위에 떠 있어야만 제구실을 다한다.
하지만 그 속에 물이 스며들어 어느새 차버리면 그 배는 더 이상 배라 할 수는 없다. 지금 그렇게 많은 배 중에 구정물이 들어가 있지 않은 배가 몇 군데나 있을까.
정말 낮에 등불을 켜들고 다니며 참 교회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 나서야 할 때가 바로 이때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그래도 아직 강단에서 외칠 말이 있는가. 침묵은 금이요 웅변은 은이기 때문이다.
김동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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