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21세기에 뉴욕에 살면서 어두움을 맛본 자들이다. 어둠 속의 혼란은 곧바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미동북부와 캐나다 일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는 일시적이고 테러에 의한 것은 아니지만 단순한 기술적 사고만으로도 도시 기능 마비는 물론 금융시장과 상품시장, 그리고 산업체 조업에까지 일대 혼란을 몰고 올 수 있다는 개연성을 비쳐준 사건으로서의 의미가 있다.
실제 일부 시민들은 지난 1977년 7월 13일, 25시간이나 계속되는 뉴욕의 정전사태 당시 발생한 대규모 약탈 등의 악몽을 되새기기도 했다.
당시 뉴욕은 전체 상점 중 1,700곳 이상이 약탈당했고, 브루클린의 경우 전체 블럭의 4분의 1인 30개 블럭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속에 공허가 불어 닥쳤다. 정전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 규모는 수십억 달러에서 수백 억 달러에 이르는 것은 물론 정전 후유증이 더 큰 것이다.
하루의정전이 우리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린 것이다. 문명의 약점이 노출되는 순간, 무능함과 문명의 약점이 노출되는 순간, 무능함과 한계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밖의 어두움을 먼저 몰아낼 줄 알아야 한다.
빛은 만물에 생명을 준다. 빛은 등대와 지하실의 등처럼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빛은 치료하는 역할도 하며,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잇다. 어둠은 마음을 상하게 하지만, 빛은 기쁨을 가져다준다.
정전은 또다시 회복될 수 있지만, 상하고 지친 어둠은 회복의 시간이 길게 필요로 한다.
모두를 힘들게 하고 염려케 하는 길에서 돌아서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기쁨과 보람은 누구도 빼앗아가지 못한다.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사랑과 위로가 있어야 한다.
정춘석
뉴욕그리스도의 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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