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58주년을 맞이하여 LA시청 앞에서 8.15기념 태극기 현기식이 성대하게 거행됐다. 현기식은 한인들에게는 52년만에 힘차게 펄럭이는 태극기를 맞이할 수 있었던 뜻깊은 날이고 이민 100년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100년의 힘찬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이 현기식을 위해 많은 자원 봉사자들이 노력했다. 100여명의 연합 합창단, 어린이 합창단 그리고 유명 인기 가수인 유승준씨도 힘차게 애국가를 열창하여 우리동포들을 감개무량하게 하였다. 그러나 이 현기식에 제임스 한 시장, 한인인 단 유 부시장,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10지구 마틴 러들로 시의원, 제4지구 탐 라본지 시의원 등은 대리인이나 보좌관들을 보낼 뿐이었다. 이번 현기식은 주빈 없는 행사장이 되었다.
이들 정치인들은 한인사회에 나와 한인사회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열변을 토하면서 한 표를 당부하였고 선거기금 모금을 촉구한 정치인들이다. 이 행사가 그냥 시의 정보를 전하는 홍보행사 자리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다른 특수 목적의 행사라면 보좌관이 대행하여도 별 문제가 없겠지만 한인사회로서는 뜻 있고 감개무량한 자리였다. LA시장이나 시의원들에게 한인사회가 관심밖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며 한인사회 전체가 무시당하였다고 생각이 든다.
이들 정치인들에게 한인보좌관들이 있다. 이 보좌관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그리고 한인사회는 그들에게 한인사회와 정치인들 간에 많은 중간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한인사회에서는 그들이 무조건 잘하고 있고 그들이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에 중추 역할을 한다고 하고 있다.
그러면 이런 행사의 중요성을 왜 그들이 정치인들에게 설득을 못하였는가를 알고 싶다. 한인 보좌관들이 무관심하여서, 한인사회의 정서를 몰라서 그렇지 않으면 그저 맹종하는 보좌관이기 때문인가. 그렇다면 한인사회의 의사가 제대로 정치인들에게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그리고 앞날이 걱정되는 일이다. 다만 한인 보좌관들이 우리 한인사회의 일들을 좀더 관심 있게 관찰하여 정치인들에게 진언하여 주길 바랄 뿐이다.
만일 이런 일이 흑인사회나 히스패닉 사회에서 있었다면 LA시장 또는 시의원들이 불참하였을까? 아마도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흑인사회나 히스패닉 사회는 좀더 조직된 행사할 수 있는 능력과 정치력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그러한 능력과 정치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좀더 포괄적이고 범 동포적으로 행사를 집행하였다면 무시당하지 않은 8.15 경축 기념 태극기 현기식이 되었을 것이다.
최영석/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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