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만점기부’라는 뉴스칼럼에 감명을 받아 ‘만점 해산’이란 주제로 짧은 글을 쓴다. 지난 22일 낮 초청을 받아 YWCA회관에 갔다. 나는 이 단체에서 자원봉사한 기간이 2년밖에 되지 않아 이 단체의 활약상에 대해서도 별로 아는 바가 없었는데, 이 날이 바로 이 단체가 해산하는 서글픈 석별의 날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참석한 것이다.
합창단의 노래 연습 후에 주최측 관계자가 나와서 이 단체가 1980년대에 발족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이 사실을 처음 알았다. 나는 이날 행사의 마지막 광경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 동안 저축한 기금이 2만 달러 조금 모자라는데 단체 해산을 맞아 이 돈을 기부한 분들에게 나눠주겠다고 했다. 각자의 이름을 부르면서 기부금을 나눠주는 것이었다.
YWCA가 해산하지만 사실은 가정상담실에 합류한다는 것이었다. 최근 노인회관 매각과 관련해 파문이 일고 한인사회가 시끄러웠던 것을 상기하면 이날 해산 식은 무척 아름다운 일이라 본다. 내가 낸 기부금 액수도 적고 봉사기간도 짧았지만 YWCA는 진정한 봉사단체라고 생각한다. 금액이 많고 적든, 더 이상 단체가 갖고 있을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깨끗이 기부한 사람에게 돌려주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왕정옥/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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