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3일자 오피니언란에서“너 보다 잘한 아이는 몇 명이니”라는 칼럼을 읽었다. 서열의 수직적 사고와 기능으로 구분되는 수평적 사고를 지적하는 글이었다. 수직적인 사고는 선정된 목적달성에 필요한 계단 역할을 하는 단기적 사고이지 결코 인생자체의 장기적 사고가 아니다. 특히 생의 방향을 좌우 할 수 있는 대학 선택에 대해서 수직선 사고는 위험하다.
몇 년 전 어느 전문지에 따르면 한인 전문직 면허 취소율이 다른 소수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었다. 이는 실력 차이도 아니고 인종 차별은 더 더욱 아니다. 그 원인은 이 땅의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태도 때문일 것이다. 전문가가 되어 그 면허증을 유지해 나가려면 요구가 다양하다.
전문 직종은 수직적인 공식 풀이만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 흐름과 조류를 일고 조화해 낼 수 잇는 능력을 요구한다. 이 땅의 토질을 체질화해 터전을 닦고 주인이 된 언어들, 즉 이 나라의 기꺼움과 아픔이 내 것처럼 피부와 마음을 통해 전해진 언어들을 알아야 한다. 이렇듯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전문인이라면 설령 라이센스가 박탈되어도 오히려 주위에서 옹호운동이 나올 것이다.
이 옹호운동은 전문가의 수직적 결산에 채점을 둔 것이 아니라, 그가 이 땅을 스스로 업고 있는데 존경이다. 이 땅에서 주류사회의 혜택을 받으면서, 나그네와 같은 정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옳지 않다. 그렇다면 손님으로 대접을 받는 게 너무 당연하지 않을까?
딸의 대학졸업식에서 “변화를 지속시키는 것만이 인류의 발전을 가져오는 것이다”라고 연사가 말을 했었는데‘시킨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우리도 이 시점에서 변화의 사고를 수직에서 수평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떤지. 마치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해야 활용의 가치를 더 갖게되듯이 우리 두뇌도 업그레이드를 하면 생활이 더 나아질 것이다.
대게는 모든 것의 변화를 일으킬 때 시점을 찾는데 한민족 이민 역사 100년이면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적어도 미국에 10여 년을 살았다면 어느 정도는 업그레이드됐다고 할 수 잇다. 그래서 주류사회에도 한발 짝 발을 들여놓고 옆에 불상한 사람들도 도와주고 새 이민자들의 선배로서 모범적인 행동을 보여야 할 것이다.
타 인종과 문화교류을 시도해 보는 다채로움이 생활에 자리잡히면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질 것이다. 점차 우리도 이 땅의 주인의 입장이 될 것이다. 이 곳에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점점 빠져든다고 해서 한국의 피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민 100년 주년을 기해 획기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본다.
시몬 조 킹/셔먼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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