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의 오피니언란에 게재된 ‘욕심이 부른 자살’에 대해 의견을 적는다.
세계에는 많은 성인 현자의 가르침이 있다. 이 글은 모래알처럼 많은 그 교훈 중에서 ‘안빈낙도’ 하나를 뽑아들고 이것을 잣대로 하여 정몽헌 회장의 죽음을 비난한 것이다. 욕심이 부른 자살 현대의 정몽헌 회장의 자살은 모두 지나친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며, 정회장의 죽음을 보면서 지나친 욕심의 화를 보게 된다라고 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은 죽음 앞에서 숙연하고 말을 삼가는 것이 우리의 예의다. 본국에서는 수사기관, 의료계, 심지어는 그 유가족까지도 그 죽음의 명확한 사유를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하물며 멀리 LA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무슨 근거로 현대 정몽헌 회장의 자살은 모두가 지나친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고 있는가.
아무리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해서 남의 죽음을 두고 이렇게 쉽게 말할 수 있는가. 자살을 미화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러나 천하를 얻는다 해도 바꿀 수 없는 그 소중한 자기 목숨을 버릴 때는 오죽이나 처절하고 비장했으면 그런 길을 택하였을까를 생각해 주어야 할 것이다.
안빈낙도라는 가르침을 세상에 소개할 양이었다면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기쁨과 안락함으로써 얼마든지 설명할 수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왜 남의 죽음을 끌어들여 ‘거지 예찬론’까지 펼쳐가며 견강부회하는지 모르겠다. 비유에도 정도가 있고 분수가 있는 법이거늘 어찌 정 회장의 죽음과 거지를 동일선상에 올려놓고 빗대 비교한단 말인가.
건전하고 정상적인 대다수의 사람들은 나름대로 자기의 목표와 이상을 설정해 놓고 실현하려는 노력으로 삶을 산다. 그런 과정과 결과로 인류의 문명을 이루어졌고 우리의 삶은 발전되어 왔다. 설사 그것이 우리에게 버거운 목표였다면 수정해 가면서 그렇게 살아왔다.
물론 그 글을 기고한 독자도 삶의 지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는 취지로 그 글로 쓴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죽은 이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마치 거지처럼 돈을 탐하지 않고 살았다면 죽지 않았을 텐데 지나친 욕심 때문에 자살하게 되었다는 투의 공개적인 글은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다.
생각과 취지로 자기의 의견을 밝히는 경우일지라도 남을 욕되게 하거나 명예에 손상을 주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박인수/LA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