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0일자 한국일보에 실린 백승배 목사의 글 ‘북한인권 이렇게 본다’를 읽으면서 이 글이 혹시 북조선의 어느 기관지에서 따온 글은 아닌지 눈을 의심했다. 김대중 정권이 노무현 정권으로 이어지면서 민족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무분별하게 북한을 두둔하고 반미선동을 하면서 보,혁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곳 미주에 보수우익의 목소리를 대변할 ‘한민족 자유협의회(KFC)’가 결성된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인데 백 목사는 이에 정면으로 도전해 왔다.
글 첫머리에 거론된 L. C목사는 KFC 창립취지에 찬성하여 지도위원자격으로 이름이 나왔을 뿐 직접 책임자는 아니다. 그런데 L, C 목사를 상대로 은퇴목사, 원로목사, 연로한 목사로 지칭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경고하는 말로 일관했다.
북한인권의 뿌리는 남북분단이라고 했는데 무슨 뜻인가. 김일성, 김정일이 아니면 흉내도 낼 수 없는 인권탄압을 세상이 다 아는데 그 책임을 어디로 떠넘기려고 하는 것인가. 인권탄압밖에 다른 수단이 없는 막다른 상황에 있는 김정일 집단을 무엇 때문에 대변하고 있는 것인가. 북한인권문제의 뿌리는 남북분단이라는 표현은 북한 노동당사상으로 철저히 무장된 사람이 아니면 감히 인용할 수도 없는 말이라 생각한다.
이 글은 또 L, C목사를 향해 미국의 위엄성을 간파하고 그 오만함을 부추기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라고 지적하면서 북의 인권문제를 걱정한다면 미국에 대해 북한과 관계개선을 하고 평화조약을 체결하라고 주문했다. 평화조약이라는 말은 지금 북한에게 가장 필요한 단어인데 김정일 의 소원을 백 목사가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평화조약을 하자는 것과 주한미군철수는 결국 같은 내용이다. 미군을 그냥 두고 평화조약이 성립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의 국민정서가 김정일의 주장대로 변해가고 있다. 미군만 없으면 평화통일은 시간문제다.
더 궁금한 것은 백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 교우들의 의식구조 현황이다. 교인들은 백 목사와 같은 이념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백 목사가 북한정책을 자신 있게 대변하는 것을 보면 교회교인들도 사상을 같이 하는 것처럼 보인다. 지금 우리의 조국 한국은 총체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노조를 막지 못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말이 현실로 닥쳐오고 있다. 노조 뒤에는 좌파세력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말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이러한 중요한 시점에서 헛된 이론, 헛된 이념논쟁이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지 직시해야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길인지 판단하고 인도할 책임이 목회자들에게 있다.
김종명/남가주 장로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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