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Corea로 쓰면 국제경기 개회식을 할 때 일본(Japan)보다 먼저 입장할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Korea를 버리자고 한다면 나는 반대다. 반세기 동안 Pusan이라고 쓰다가 1958년의 문교부(교육부) 표기안으로 되돌아가 Busan으로 바꿔 써 모든 표지판을 갈아치우는데 든 돈과 소모된 노동력이 엄청날 것이다.
입장할 때 뒤에 들어가더라도 경기할 때 선수들이 신사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만일 Corea로 쓰기로 하면 한국어 사전에 실을 때 라틴어 계통 언어의 발음을 따라 ‘꼬레아’로 올리는 편집인도 나올 것이다. 최근에 바뀐 국어 철자법을 따르기로 하면 우리말의 첫소리 기역(ㄱ)은 K가 아니고 G로 쓰기로 되어 있다. 이 규칙대로 쓰자면 Corea로 쓰지 말고 Gorea로 써야 될 것이다.
Korea는 그대로 두기 바란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이 새로 만드는 수도를 아마 ‘남서울’이라고 불러야 되지 않을지? 그렇게 하지 않으려면 지금의 ‘서울’을 ‘한양’으로 바꾸어야 될 것이다. 만일 서울을 한양이라고 부르게 되면 나중에 수도를 딴 곳으로 옮기게 되는 경우에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배양서/전 언어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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