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모든 면에서 무한경쟁시대에 산다. 생존경쟁의 시대를 지나 생존 전쟁이라는 어려운 사회 여건이다 보니 참된 친구의 자랑과 칭찬보다는 친구에게 속아서 큰 피해를 봤다거나 믿었던 친구의 배신으로 돌이킬 수 없는 어려운 처지에 빠졌다는 원망의 소리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이런 현실이고 보니 어떤 경우에도 변할 줄 모르는 진실한 우정을 지키는 친구의 존재가 얼마나 큰 힘인지 모른다. 탈선한 10대들 자식을 둔 부모들도 한결같이 우리 아이는 착하고 효자였는데 못된 친구의 꼬임에 빠져 가출하고 크고 작은 범죄를 저지르기에 까지 가담해 결국 엄한 법의 처벌을 받아야 하는 딱한 처지를 본다.
그 때마다 그 옛날 지금으로부터 60여 년 전 일제하에서 직장의 나이 많은 일본상사로부터 들은 속담 “부모를 팔아 친구를 산다”는 얘기가 새삼 떠오른다. 당시에는 나이가 어린 탓도 있었고, 일제하이기는 했지만 억지로나마 사회질서도 잡혀있었고 청소년 범죄문제도 심하지 않았든 때라 그 속담을 귀담아 듣지 않은 것 같다.
깨이고 강한 선진국은 행복한 가정이 그 바탕이다. 행복한 가정은 부부간의 신의와 존경과 사랑으로 이룬다고 하는데 얼마 전에 모 일간지의 기사를 보니 미국에서 한해 동안에 100만 쌍에 가까운 신혼가정이 탄생했는데 그 절반정도가 일년도 못 가서 파경의 쓰라림을 겪었다고 한다. 제 2의 인생의 탄생이라고 하는 결혼을 마치 어린아이들의 소꿉놀이 같이 장난 삼아 하는 건지 아니면 남들이 한다니 호기심으로 연습 삼아 해보는 건지 알 수 없다.
인권과 자유가 보장되고 국민들의 윤택한 생활이 세계 만인들의 선망의 대상을 받고 있고 기독교가 건국의 이념이요 국민생활의 바탕인 미국에서 이런 불행한 파경 소식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미국에 왔으니 고루한 한국식만 고집하지 말고 버릴 것은 빨리 버리고 미국식으로 살아가야 된다고 말들은 자주 하는데 얼마 전에 신문내용을 보니 이곳 교포가정의 40% 가까이가 이미 파경했거나 아니면 이혼상태에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한국식에서 버려야할 것이 따로 있고 미국식으로 배워야 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닌데 하필이면 이런 못된 파경부터 쉽게 먼저 배워야되는지 다시 한번 그 옛날 이웃나라 속담인 아빠를 팔아 남편을 모르겠다.
이성수/서양윤리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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