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세계에서 Korea로 통한다. 그러나 13세기 이후 600년이 넘게 표기되어 온 이름은 Corea였다. 이 Corea가 Korea로 바뀐 것은 일제의 치밀한 식민지배 정책의 일환이었다는 구체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올림픽 경기가 명실상부한 국제대회가 된 1908년의 제4회 런던대회 이후 국가별 선수입장이 알파벳순으로 진행된 점에서 영문자 표기 순으로도 조선이 일본에 종속됐음을 나타내려고 Japan의 J보다 앞에 나오는 Corea의 C를 J뒤의 K로 바꾼 것이라는 점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서기 1235년에 프랑스의 모험가 루브루키가 탐험차 몽고에까지 왔다가 돌아가서 당시 프랑스왕 루이 9세에게 올린 보고서에서 중국의 동쪽에 까울레(Caule=당시 고려의 중국 발음)라는 나라가 있다고 한 것이 우리나라가 세계에 알려진 최초의 것이라고 기록은 전한다. 그 뒤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에도 까울리로 소개되어 있다.
그러다가 1596년에 영국의 동인도회사가 만든 지도에는 한국을 섬으로 알고 Corea섬이라고 표기한 것이 코리아로 부르게 된 최초의 것이라고 학자들은 말한다. 그 후 1655년 네덜란드인 요안 불라외가 만든 세계 지도에도, 그리고 1668년 조선으로부터 14년만에 탈출 귀국해서 펴낸 하멜의 ‘화란선 제주도 난파기’(일명 하멜 표류기)에도 분명히 Corea로 표기되어 있고 이후 20세기 초반까지 대부분 Corea로 써 왔다.
그러던 것이 1905년 한국의 외교권을 빼앗은 을사보호조약 이후 통감부 관보 및 여러 문서와 우표 등에는 대부분 Korea로 표기한 것을 볼 수 있는데 1909년 7월26일 조선정부와 조인한 ‘중앙은행에 관한 각서’ 영문판에는 또 Corea로 쓰는 등 각종 영문조약에는 C로 표기함으로써 C와 K 두 표기를 그 때마다 임의대로 병행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다가 1910년 한일합방 이후엔 Korea로 일원화하여 더 이상 어디서든 Corea를 볼 수 없게 됐다.
우리 국호의 영문표기 글자가 C에서 K로 바뀐 것은 일제가 한국 강점을 기획한 때부터였음을 분명히 알 수가 있는데 오직 그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이기재/샌타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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